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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에 묻혀선 안 될 벤투호 경기력, 기적 위해 필요한 결정력


입력 2022.11.30 00:01 수정 2022.11.30 00:0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가나전서 점유율과 슈팅 수 압도하고도 골 결정력에서 뒤지며 패배

빌드업만 하다 끝나는 경기 비판, 결정적 기회 왔을 때 해결해야

벤투호는 슈팅 수에서 가나를 압도하고도 골 결정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패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호는 슈팅 수에서 가나를 압도하고도 골 결정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패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인 벤투호가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냉정한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H조 3위에 자리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H조 최강으로 평가 받는 포르투갈과 경기서 무조건 승리를 거둔 뒤 가나와 우루과이의 맞대결을 지켜봐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드컵에서 항상 도전자 입장이었던 한국이 우루과이와 가나를 상대로 보여준 빌드업 축구와 경기력은 분명 긍정적이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결국 결정력에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점유율(53%-32%)은 물론 슈팅수(21-8)와 유효 슈팅(6-3)서 압도하고도 패한 가나전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조별리그 1차전서 패한 가나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한국은 공 점유율을 높이며 가나 문전을 수시로 위협했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고도 결정적인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전반 18분 만에 무려 7번의 코너킥 기회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주지 않은 것을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주지 않은 것을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초반에 흐름이 왔을 때 결과물을 내지 못한 대가는 컸다.


한국은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에게 첫 실점을 내줬고, 전반 34분에는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게 헤더로 추가 실점하며 전반을 0-2로 끌려갔다. 가나는 전반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발휘했다. 이는 한국과 가나의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차이였다.


우루과이전에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던 한국은 전반에도 슈팅을 골문 안으로 보내지 못했다.


후반 7분에서야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조규성(전북)이 헤더로 연결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번째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이 분전하며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헛발질이 페이크가 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실점 장면에서는 분명 수비의 아쉬움도 있었고,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킨 가나보다 결정력에서 뒤진 것이 패인이었다. 특히 한국은 이날 무려 12개의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단 한 번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포르투갈전서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에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을 원망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대안을 찾는 것이 먼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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