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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멀티골' 파상공세 한국, 가나 못 넘었다


입력 2022.11.29 00:14 수정 2022.11.29 01:3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조규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규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가나를 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끝내 가나에 2-3으로 졌다.


가나는 카타르월드컵 조추첨 직후부터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로 여겼다. 포르투갈-우루과이와 같은 4강 후보들과 한 조에 묶인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조 최약체로 불리는 가나는 반드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나는 이번 월드컵 참가국 중 피파랭킹(61위)이 가장 낮은 팀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와는 달랐다.


시작은 좋았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센터백’ 김민재가 선발 출전한 가운데 손흥민-권창훈 등을 앞세운 한국은 초반 매섭게 몰아붙였다. 우루과이전에 이어 초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15분 만에 코너킥을 5개나 얻어낼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때까지는 볼 점유율에서도 56-28(%)로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채 기회를 흘려보냈다. 슈팅 직전까지의 과정은 좋았지만, 슈팅의 정교함이나 날카로움은 크게 떨어졌다. 기대했던 가나의 수비 뒷공간을 손흥민이 파고들어도 인상적인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거듭 기회를 놓치면서 흐름은 가나로 천천히 넘어갔다. 마치 가나는 보란 듯이 한 번의 세트피스 찬스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 때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모함메드 살리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거세게 몰아붙이고도 오히려 선제골을 내준 한국 선수들은 당황했고, 가나는 아프리카 특유의 흥을 타며 공세를 높였다. 불과 10분 후 비슷한 위치에서 조던 아이유가 프리킥을 시도했고, 문전에서 기다리던 모함메드 쿠두스가 어렵지 않게 헤더골을 만들었다. 두 차례 기회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가나의 놀라운 결정력은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전반을 0-2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확 달라졌다. 나상호와 이강인을 투입하면서 흐름을 돌려놓았다. 이강인은 투입 후 1분만에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규성이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한국은 3분 뒤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김진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다시 한 번 헤더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월드컵 승리는 역시 쉽지 않았다. 후반 23분 가나에 골을 허용했다. 문전에서 가나 선수의 헛발질이 나온 것을 받아 쿠두스가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2-3으로 뒤진 한국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9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후반 30분 김진수 왼발 슈팅, 손흥민 오른발 슈팅을 퍼부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33분 정우영을 빼고 황의조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가나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추가시간 10분에도 파상공세를 펼쳤던 한국은 마지막 코너킥이 주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어 기회를 날렸다. 벤투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테일러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레드카드만 받은 채 돌아서며 분패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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