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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봉쇄'에 폭발한 중국인들…상하이서 시진핑 퇴진 시위


입력 2022.11.27 15:47 수정 2022.11.27 15:4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11월 26일 밤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시내의 코로나19봉쇄 반대 시위대가 중국 신장의 한 아파트 화재로 숨진 10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11월 26일 밤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시내의 코로나19봉쇄 반대 시위대가 중국 신장의 한 아파트 화재로 숨진 10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공권력으로 주민들의 발을 묶고 입을 틀어막으며 버텨 오던 중국의 강압적인 코로나19 봉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24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것에 대해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고 직후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여론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우루무치에서는 8월 이후 봉쇄가 장기화되며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화재 다음날 SNS에는 일부 시민들이 우루무치 정부 앞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유포됐다.


상하이에서 시위가 벌어진 우루무치중루는 신장 우루무치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같은 위구르인들의 희생에 분노한 이들이 시위의 중심에 선 것으로 추정된다.


SNS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민들은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위는 중국 정부에 대한 규탄으로까지 이어져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을 즉시 삭제하며 여론을 통제했지만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 시위 소식과 불만의 목소리들이 중국 내에 퍼지며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날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가 단지 봉쇄를 취소한 뒤 자진 해산했다.


앞서 광저우, 정저우, 티벳 등 중국 여러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봉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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