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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1%도 못 잡았다…삼성폰, 中 시장 '어쩌나'


입력 2022.11.23 06:44 수정 2022.11.23 06:45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한한령·불매운동 여파...7년 연속 점유율 '0%'대

현지 중저가폰 강자 득실…반등 전망 밝지 않아

올해 3분기 중국 5G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매일호동 홈페이지 올해 3분기 중국 5G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매일호동 홈페이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전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7년 연속 고배를 마시고 있다. 지난 2016년 점유율 0%대로 주저앉은 뒤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중국 빅데이터 기업 매일호동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중국 내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0.8%다. 경쟁사인 애플(19.4%)은 물론, 중국 업체인 오포(15.0%), 화웨이(14.8), 샤오미(11.1%)보다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제품 판매율로 살펴보면 더 뼈아프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계된 판매율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애플의 아이폰12·13 시리즈는 1위부터 5위까지 석권하며 판매율 25.2%를 기록, 전체 판매율 1위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Z4 시리즈의 판매량도 포함된 기간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삼성전자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에 머물고 있는건 지난 2017년부터다. 중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란으로 생긴 불매운동과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등으로 점유율을 점점 잃다가 화웨이·샤오미 등 신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0%대로 주저앉았다. 7년 연속 0% 수준에 머물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은 삼성전자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 중 하나이다. 지난 2016년이후부터 시장 규모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3억대 수준의 스마트폰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5G 스마트폰 시장이 37.9%에 불과해 성장성도 갖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매일호동은 중국 시장 5G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현재 추세로 보면 5G폰 시장은 증가 폭이 뚜렷하지 않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5G스마트폰 시장은 36.3%, 2분기에는 37.0%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중국 5G스마트폰 기기별 점유율.ⓒ매일호동 홈페이지 올해 3분기 중국 5G스마트폰 기기별 점유율.ⓒ매일호동 홈페이지

삼성전자도 점유율 0%대를 벗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내놓고 있는 ‘W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시리즈는 황금색 색상을 기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입힌 게 특징으로, 중국인들이 황금색을 행운이나 부유의 상징으로 여기는 점을 감안해 내놓은 특별 에디션이다. 최근에는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플립4를 'W23'과 'W23 플립'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에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데다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다. 이외에도 갤럭시Z 언팩 행사 별도 개최나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불매 운동은 끝났지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분위기가 여전한데다 현지 경쟁사인 화웨이·샤오미·오포 등이 가격대비성능(가성비)를 앞세운 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매일호동은 "순위에 오른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이 3000위안(약 56만원) 이하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비율은 여전히 사용자가 모델을 선택하는 첫 번째 고려 사항"이라 분석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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