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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덕 좀 보자”…석화업계, 배터리 소재 투자 잰걸음


입력 2022.11.18 06:00 수정 2022.11.18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다운사이클' 직면한 석화업계,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돌파구 마련

급성장 하는 전기차 시장과 함께 배터리 소재 시장 성장 기대

배터리 소재 선점한 LG화학, 불황에도 유일하게 성과 거둬

롯데케미칼·금호석화, 각각 동박·CNT로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 나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점점 덩치가 커지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맞춰 석유화학업계가 하나 둘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들쑥날쑥한 업계 시황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시황이 악화되자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시장이 ‘다운 사이클’에 직면한 가운데 전기차 시장 호황으로 부상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잡아 체질개선에 나서겠단 것이다.


딜로이트(deloitte)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250만대였으나, 2025년에는 1120만대, 2030년에는 3110만 대까지 증가하는 등 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관련 시장 역시 이 흐름에 맞춰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소재는 사실상 석화업계와 밀접한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연구비 등 초기 투자금이 상당해 현금흐름(캐쉬플로우)이 타 업종에 비해 좋은 석화업계가 진입하기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한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업계 불황에도 끄떡없었다. LG화학의 캐시카우는 석유화학에서 배터리, 신소재 사업 등으로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주력 사업부문인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감소한 5조4931억원을, 영업이익은 91.4% 감소한 9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부문은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상승한 2조582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9% 상승한 4158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판가 상승 덕분이다.


롯데케미칼도 배터리 소재 시장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배터리소재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이같은 목표 달성의 핵심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동박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약 6만t의 생산능력은 갖췄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2만5000t 규모의 공장 건설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CNT(탄소나노튜브)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NT는 주로 합성고무, 합성수지와 함께 사용되는 ‘복합소재’로 판매되다, 지난 2020년부터 배터리 제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2000년대까지는 기존플라스틱, 금속소재로도 충족돼 CNT의높은 가격을 감당하면서까지 적용할 분야가 많지않았으나, 최근 전기차, 반도체 등 기술 진보에 따라 CNT 수준의 성능과 물성을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그 중 CNT의 가장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를 ‘배터리’로 꼽고 있다.이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공급 중이다.


CNT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120t으로, 오는 2024년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연간 36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CNT가 배터리 도전재로 사용되면서 당사가 향후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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