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참사 재개발 구역 철거 재개… 사고 17개월 만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2.11.04 18:53  수정 2022.11.04 18:53

오는 7일 1층 짜리 목조 주택부터 시작

철거 대상 건물 110개동 남아

지난 9월부터 철거 재개하려 했으나 2차례 연기

지난해 6월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공사가 재개된다. 1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뒤 17개월 만이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동구에 따르면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현산)과 철거업체는 오는 7일부터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대한 철거 공사를 재개한다. 철거 대상은 1층짜리 목조 주택이다.


현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는 이 목조 주택을 포함한 철거 대상 건물 110개 동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2층 이하의 소형 건물(신고 대상)은 68개 동이다. 현재 8곳을 제외한 60개 동에 대한 신고 절차가 완료됐다.


현산 측은 이날 철거 작업을 시작으로 신고 절차가 완료된 해당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철거 대상 건물 가운데 3층 이상 건물(허가 대상)은 42개 동이다. 이 중 34개 동에 대해서는 조건부 허가가 내려졌다. 안전조치 보강 등 허가 조건 충족이 확인되면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 나머지 허가 대상 8개 동은 보상 협상 등이 끝나지 않아 허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철거 공사는 당초 지난 9월 재개하려했으나 석면 조사 작업 등으로 연기됐다. 이후 인근 교회가 철거 공사로 인한 도로 폐쇄 조치에 불편을 우려하며 민원을 제기해 공사는 대체 도로를 조성할 때까지 한 차례 더 연기됐다.


학동 붕괴사고는 지난해 6월 9일 오후 4시 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철거 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승객 9명이 숨지고 다른 승객과 운전기사 등 8명이 다쳤다.


1심 재판부는 사고 책임자 전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철거 하도급·재하도급 업체 관계자에게는 징역 2년 6개월~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현산 측 관계자 3명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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