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없는 ‘강남 불패’…경매서도 연일 유찰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2.11.07 06:02  수정 2022.11.07 06:02

강남3구 검색 상위권에 이름 올렸지만, 낙찰가 하락

“매수심리 위축, 강남권 하락 두드러져”

KB부동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 중 집값이 제일 먼저 하락한 곳은 송파구였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도 집값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도 경매시장에서도 이들 지역은 검색 조회수로는 상위권에 올랐지만 유찰되거나 낙찰가율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7일 KB부동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 중 집값이 제일 먼저 하락한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지난 7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다음으로 강남구가 8월, 서초구가 9월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이 가운데 19년만에 재건축이 허용된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강남 불패’라는 부동산 시장의 공식도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8㎡는 지난달 8일 19억9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신고가 26억3500만원(11층) 대비 6억4500만원 낮은 금액이다. 해당 면적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모든 거래가 25억원 이상이었지만, 최근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하면서 매매 가격도 급락했다.


집값이 견고한 강남3구마저 하락세를 보이며, 경매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에 의하면,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잠실동, 서초구 잠원동 등 강남3구 지역구들은 검색 조회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17일에 경매가 진행된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면적 99㎡ 매물은 4명이 응찰하며 24억2400만원(낙찰가율 90.1%)에 낙찰됐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올해 4월 32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반 년 만에 매매 거래가에 비해 경매가가 7억원 떨어진 셈이다.


또 개포동 ‘대치아파트’ 전용면적 33㎡는 감정가 10억원에서 한 차례 유찰되며 최저입찰가가 8억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전에는 시세보다 싸게 집을 매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경매시장에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에 웃돈을 더해 강남권 아파트들이 낙찰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모든 거래 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가 완화되면서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에 관심이 모였지만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고금리 기조로 매수세 위축이 이어지면서 강동, 강남, 송파 등 강남권의 하락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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