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달린 남자? 남자들의 남모를 가슴앓이

입력 2008.07.03 11:44  수정

직장인 A씨(남 27세), 사춘기 때부터 양쪽 가슴이 붓고 몽우리가 잡히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여자처럼 가슴이 커졌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날에도 남들에게 들킬까 티셔츠 하나만 못 입는다. 시원한 수영장이나 바닷가 같은 데 갈 생각은 엄두도 못 낸다.”라고 호소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 B씨(남 21세)는 여자 가슴처럼 튀어나온 가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올해 가을 군입대를 앞두고, 동료들로부터 놀림 당하지나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최근 여성형 유방증(여유증)으로 병원을 찾는 20대 남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유증이란 남성의 유방에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서 여성처럼 가슴이 커지는 현상으로 남성들로부터 우울증, 자신감 결여, 사회적 고립감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

여유증은 유선조직 발달과 지방조직 발달에 따라 그 원인이 달라진다. 유선조직 발달은 성호르몬 비율 교란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며 고환, 갑상선, 뇌하수체 등 내분비계 호르몬 계통의 문제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지방조직 발달은 식습관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데 서구화된 식생활문화로 인해 비만이 늘면서 가슴의 지방조직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레알성형외과 강장석 원장
여유증은 수술을 통해 비교적 쉽게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 그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유선조직이 발달된 경우에는 유륜 밑 5mm가량을 절개하여 유선조직을 잘게 잘라 제거해 주는 치료법이 적절하다. 유륜에 국소적인 절개창을 낸 것으로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는다. 지방조직은 과다한 체지방이 원인이므로 가슴 라인 아래쪽에 5mm 굵기의 가느다란 관을 지방층에 넣어 비대해진 지방세포를 녹인 후 흡입하는 치료법이 적절하다. 이는 단순 지방을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세포의 숫자도 줄여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식사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이 같은 현상은 재발하지 않는다.

레알성형외과 강장석 원장은 “적절한 치료법 선택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유증은 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지만, 튀어나온 가슴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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