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민영, 헤어졌으면 그만 아닌가


입력 2022.10.08 07:07 수정 2022.10.08 04:56        데스크 (desk@dailian.co.kr)

ⓒ 인스타그램 ⓒ 인스타그램

박민영 열애설 이후 비난여론이 비등했었는데 최근까지도 그와 관련해서 그녀를 비난하는 듯한 기사가 나왔다. 독자 반응도 좋아요보다 화나요가 압도적으로 많아, 대중의 질타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 사건은 박민영이 어느 ‘수상한 재력가’와 열애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그 재력가는 재산형성 과정이 불투명하고 사기 및 사문서 위조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남성과 박민영이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그녀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논란이 터진 직후 박민영은 상대방과 헤어졌다고 밝혔다. 그럼 다 끝난 이야기다. 헤어졌으면 남이 아닌가. 그런데도 일부 언론과 대중은 박민영을 향한 질타를 이어갔다. 최근에도 박민영 작품 기사에 굳이 ‘수상한 재력가와의 열애’를 함께 거론해, 박민영이 무슨 잘못이라고 한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기사가 나왔다. 일부 언론은 심지어 박민영의 열애를 스캔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민영을 죄인 취급하고, 열애를 범죄처럼 대한 것이다. 이게 말이 안 되는 것은 박민영이 수상한 재력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박민영은 일명 수상한 재력가와 사귀었을 뿐, 본인이 사문서 위조를 하거나 불투명하게 거대한 부를 축적하지 않았다. 본인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귀는 사람의 의혹을 덮어씌우는 것은 황당하다.


만약 현재 그런 재력가와 여봐란 듯이 사귀면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거나, 또는 결혼까지 했다면 박민영에게도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과거 이승기가 그랬었다. 이승기가 주가조작으로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집안의 여성과 사귄다고 하자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 여성과 헤어지라는 주장도 나왔었다.


박민영은 계속 사귀지 않고 바로 헤어졌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박민영을 계속 비난한 것이다. 그녀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다는 식이다.


박민영이 그 재력가 남성의 경제활동에 공모, 조력 등을 했다는 근거가 없는 한 그 남성의 전력과 박민영은 상관이 없다. 보통 남자친구를 사귈 때 ‘금융을 한다, 사업을 한다, 어느 회사 CEO다’ 이런 정도로만 알지, 그 이상의 세세한 내막이나 재산형성 과정을 다 조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친구 재산의 내막을 모르고 사귀다가 지금과 같은 일을 당했다면 박민영은 피해자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과 대중은 박민영을 죄인 최급했다. 박민영이 금융범죄 같은 것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없이 말이다. 스캔들이라는 단어도 황당하다. 불륜도 아니고 ‘양다리’도 아닌, 그저 이성교제를 했을 뿐인데 그게 어떻게 스캔들이란 말인가? 박민영이 이미 피해자일 수 있는데, 이런 식의 보도는 그녀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단지 수상한 재력가와 사귀다 헤어졌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비난이 많이 터지는 건, 여성 또는 여성 연예인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있다. 여성 연예인이 돈 보고 부자를 만난다는 식의 관념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것을 부정적으로 여긴다. 그래서 여성 연예인과 부자 남성 관련 잡음이 터지면 덮어놓고 여성 연예인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에도 한 남성 사기범이 여성 연예인에게 선물을 주며 만났다고 주장하자, 그것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도 대중이 해당 여성 연예인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 그 전에도 남성이 여성 연예인에게 선물을 줬다는 식으로 주장하자, 그 여성 연예인에게 부정적인 낙인이 찍힌 사건이 있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박민영에게도 덮어놓고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박민영이 상대의 재산형성에 공모했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박민영 입장에선 그저 남자를 사귀었다가 뒤늦게 실체를 알고 헤어진 것일 수 있다. 그 이상의 잘못을 저질렀다는 근거가 나오지 않는 한 그녀를 단죄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는 건, 대중이 정의를 빌미로 연예인 특히 여성 연예인을 공격하는 쾌감을 즐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