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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연극 이어 영화로 …'나를 죽여줘', 장애·성(性)·안락사 향해 던진 묵직한 질문


입력 2022.10.04 17:37 수정 2022.10.04 17:3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9일 개봉

'보통의 일상'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를 죽여줘'가 가을 극장가를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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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나를 죽여줘'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 최익환 감독, 배우 장현성,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이 참석했다. 안승균은 군 복무 중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웰메이드 연극 '킬 미 나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성(性)과 장애, 안락사까지 쉽지 않은 주제를 솔직하고 대범하게 풀어냈다.


최익환 감독은 "원작의 팬이었다. 누군가 영화로 만들어주길 바랐었는데 오래된 친구인 김진수 씨와 우리가 한 번 만들어보자란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원작 작가에게 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돈은 있느냐'라고 답변이 왔다"라고 '킬 미 나우'를 영화로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저도 원작의 팬이기 때문에 연극을 보신 분들의 좋은 반응만큼 영화에 가져오고 싶었다"라면서 연극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사실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배우들이 움직이는 각도나 근육 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장현성은 연극 '킬 미 나우'에 이어 영화 '나를 죽여줘'에 출연,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아버지 민석을 연기했다. 장현성은 "무대에서 표현하는 것과 스크린은 문법 자체가 다르다. 솔직히 처음에 '킬 미 나우'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완벽하게 무대의 언어로 만들어진 각본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겠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과 만났는데 그들의 진심에 설득됐다. 잘 만들어진다면 정말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나를 죽여줘'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장현성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조금씩 결핍이 있다. 보통의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들은 아니다"라며 "선량한 사람들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고 싶어 하고, 그 힘으로 한 발자국 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잘 표현됐으면 싶었다"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안승균이 지체 장애인 아들 현재 역을 맡아 장현성과 부자 호흡을 맞췄다. 최익환 감독은 "안승균은 영리하고 성실한 배우다. 몸을 잘 써서 역할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안승균은 장애를 소재화하거나 폄훼시키지 않으려고 고민했다. 안승균과 강원도의 사회복지관에 방문해 뇌병변 장애인을 많이 만났다"라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안승균을 언급했다.


이어 최 감독은 "안승균은 장애인 유튜버 한 분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연구하고 공부했다. 영화제에서 관계자들이 '장애인 배우를 어떻게 섭외했냐고 묻기도 했다"라고 안승균의 노력을 높이 샀다.


장현성은 "안승균이 학교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돕기도 했다고 하더라.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맑은 친구다. 어리지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맑은 심성을 유지하며 연기할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 제대하면 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안승균을 칭찬했다.


이일화는 수원 역을 맡아 민석의 애인이자 조력자를 연기했다. 이일화는 "'나를 죽여줘' 속 민석과의 로맨스는 쉽지 않았다. 실제로 민석처럼 아들을 정성으로 사랑하고 돌보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해서 정말로 민석에게 빠질 뻔 했다"라고 촬영 소감을 전한 후 "돌이켜보면 소풍 같은 촬영 현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킬 미 나우'를 스크린으로 옮긴 '나를 죽여줘'는 시드니월드필름페스티벌 최우수 서사 장편영화상 수상, 뮌헨필름어워즈 최우수 장편영화상, 부다페스트독립영화제 최우수 장편영화상, 암스테르담독립영화제 최우수 서사장편영화상, 오슬로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영화상, 더반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안승균), 각본상까지 전 세계 영화제 7관왕을 차지했다.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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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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