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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겪은 대학로, 다시 ‘공연 성지’로의 부활 꿈꾼다


입력 2022.09.30 16:05 수정 2022.09.30 09: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웰컴대학로' 내달 30일까지 대학로 일대서 개최

"대학로도 브로드웨이에 버금가는 성지로 만들어야"

대학로는 지난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산 아래로 캠퍼스를 이전한 후 생긴 공간으로, 많은 극장이 들어서면서 ‘공연예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도 40~50개 극장이 모여 있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약 150여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의 소극장 밀집지역으로 통한다.


ⓒ웰컴대학로 ⓒ웰컴대학로

하지만 대학로는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 많은 예술가들이 인근 지역으로 내쫓기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은 진입조차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더해 최근엔 팬데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계의 위축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극 공연은 총 942건, 티켓판매수는 약 105만건, 티켓판매액은 약 1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티켓판매수는 84%, 티켓판매액은 약 95%로 크게 증가했으나 여전히 견극이 전체 공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공연 건수 약 17%, 티켓판매액 약 7%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연극계에선 대학로를 공연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4일 개막한 ‘웰컴대학로’(내달 30일까지 대학로 일대 개최)도 그 일환이다. 이 행사는 지난 2017년부터 해마다 대학로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올해 연극계에서 이번 축제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축제의 홍보대사로 나선 배우 오영수는 간담회 당시 “1970년대부터 대학로 무대에 섰고, 많은 작품을 했다. 이 곳에서 설익은 배우가 여무는 과정을 거쳤다”고 회고하면서 “50년 가까이 이 곳에서 공연 예술 활동을 하며, 대학로가 국제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생각을 해오던 차에 정부가 홍보대사를 제안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국(웨스트엔드)에 가면 500년이 넘은 셰익스피어가 아직 공연장에 머무르고 있고, 미국에 가면 브로드웨이가 살아 숨쉰다”며 “대학로도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와)버금가는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과 우리가 하나 됐을 때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웰컴대학로 ⓒ웰컴대학로

기대감을 반영하듯 행사를 채운 재료들도 풍성하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서는 넌버벌 공연·전통공연·뮤지컬·연극 등 우수한 국내 공연 작품 150여편을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와 공사는 대학로 상품화를 통한 공연 관광객의 방한을 유도, 침체된 한국 관광의 재도약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다. 앞서 개막행사에서는 대규모 거리행사가 펼쳐졌고, 36일간 펼쳐질 공연들은 극장·온라인·거리를 망라한다.


마로니에공원·낙산공원 등 대학로 내 주요 관광지와 맛집 등 대학로 상권, 축제기간 중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엮은 대학로 투어 상품도 선보인다. 대학로 일대 상점 30개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도 배포된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 실장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데 예전과 규모·내용면 천지 차이가 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외국 관광객을 대학로로 모아 한국의 공연문화를 즐기게 하고자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또 “기존 공연관광이 난타·점프·사춤 등 넌버벌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뮤지컬·연극·전통공연으로 확장할 때”라며 “‘웰컴 대학로’를 활용하면 케이팝, 케이드라마에 이어 공연이 제3의 한류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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