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생산 차질로 후판가 인상 가능성 ↑
생산량 감소될 경우 조업 차질 발생도 우려
하반기 실적 덩달아 ‘빨간불’…실적개선 멀어지나
포스코 침수피해현장. ⓒ포스코
하반기 후판 가격이 동결 혹은 인하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시름 놓았던 조선업계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후판 생산하는 데 차질이 생기면서, 이번 후판가 협상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돼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침수 피해를 크게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공장 정상화를 위해 지난 7일부터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후판 등을 생산하는 압연라인은 아직도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압연라인은 3~6개월 이후에나 재가동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이날 태풍 난마돌이 포항제철소 인근에 닥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복구 작업이 전면 중단돼 생산 재개 시점은 포스코가 예상한 3개월 보다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여 진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연간 530만t의 후판이 생산되는 만큼, 후판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후판을 공급받는 조선업계는 후판가 인상은 물론 감소된 생산량으로 납기일마저 맞추지 못할 수 있어 전전긍긍하는 신세가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공급받을 곳이 많은데 생산이 줄어들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우리 업계에서도 후판가가 인상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도 인상이지만 무엇보다 후판을 못 받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포스코가 물량을 제일 많이 공급하는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된다면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에 인도한 8만4000㎥급 초대형 LPG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이에 조선업계 실적 개선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초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와 함께 후판가 안정화가 전망되면서, 이르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후판가는 선박 제조 원가의 20%를 차지하며, 선주들과 수주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견적을 내기 때문에 선박에 원자재 인상분을 반영할 수도 없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후판가가 3차례 연속 인상돼 조선업계 흑자전환 시점이 늦춰지기도 했다.
최근 LNG선 수요 증가와 함께 후판가 하락이 전망되면서 조선업계 실적 개선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는 걸 구입하는 쪽에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아직 협상에서 인상얘기가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정황상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며 “조선업계 실적이 좋아진다는 전제조건이 원자재 가격 안정이었는데 가격이 오를 경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은 확보한 물량으로 대응하겠단 방침이지만, 현재 확보된 물량도 많지 않아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선은 여름휴가나 추석 연휴로 쉬는 날이 많아 재고를 어느 정도 확보해 놔서 당장은 괜찮지만 지금 갖고 있는 재고가 한 두 달치밖에 되질 않아 걱정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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