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매수심리에 경매시장도 ‘싸늘’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2.09.05 05:28  수정 2022.09.0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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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2년5개월만에 최저

‘똘똘한 한 채’ 강남권 고가아파트도 유찰

금리 인상·대출규제·집값 하락 전망 확산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다.ⓒ뉴시스

부동산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멈춰선 가운데 경매시장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2월(97.3%)과 3월(96.3%), 5월(96.4%), 7월(96.6%)에 이어 8월(93.7%)에도 1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2월(99.9%)을 제외하고 모두 낙찰가율 100%를 넘긴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74건 진행됐는데 27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6.5%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69.6%에 달했지만 올해는 45.5%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6.6%를 기록해 2008년 12월(22.5%)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아파트 경매는 한 차례 유찰되는 것은 기본이고, 2차 경매에서도 유찰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특히 ‘똘똘한 한 채’로 통하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서도 유찰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 84㎡) 물건이 경매로 나왔으나,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또 지난달 30일 삼성동 아이파크(전용면적 157㎡)와 잠원동 신반포청구(전용면적 85㎡) 경매 물건에 입찰자가 아무도 없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경매시장 열기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0%p 가량 떨어졌다.


8월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7%p 떨어진 82.9%로 나타났고, 인천은 전월 대비 11.1%p나 떨어진 78.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집값 하락 전망 확산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예전에는 매매시장에서의 매매가가 높아지면서 경매 신청 후에도 취소되거나 취하되는 물건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매매가격이 하락하다보니 매매시장에서 처분이 안 되면서 실제 입찰이 진행되는 물건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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