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무역적자 폭등에 한국경제 ‘휘청’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입력 2022.08.24 05:30  수정 2022.08.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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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45.5원…13년 4개월 만 최고치

“4분기 달러 강세 압력 지속될 전망”

무역수지 누적적자 254억7000만달러

정부 “상품수지 비교적 견조한 흑자 기조”

지난 4월 10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45원을 넘어서면서 2009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약 25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고환율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무역적자도 갈수록 악화될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무역적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현재 무역적자 상황은 수출입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254억7000만 달러(약 34조2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996년 무역 적자 규모인 206억24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무역 적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다. 수입액은 436억4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2.1% 증가했다. 또 수출 효자였던 반도체가 예전만 못한 영향도 크다. 통상 반도체는 전체 수출액 중 20~25%를 차지한다. 이번 달만 보더라도 지난해 같은 때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수출 확대 등 최근 무역구조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며 무역수지 보단 ‘상품수지’를 강조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제3국으로 수출하게 되면 상품수지에는 수출액으로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상품수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내내 흑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2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상품수지는 해외생산 수출 확대 및 소득수지 흑자 등으로 6월까지 비교적 견조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도 공통적으로 무역수지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은 대외경제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계 방식과 범위 등의 차이로 무역적자임에도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도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은 경상수지 흑자와 상관없이 대외경제 환경이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라고 봐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출품목 다변화와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 대외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23일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1341.8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해 전일 기록한 연고점(1340.2원)을 경신했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가 이날 구두개입까지 나섰지만, 달러화 상승추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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