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방송 뷰] '모범가족'의 아쉬운 성적표…넷플릭스의 K-콘텐츠 다작 전략, '남발'로 변하나


입력 2022.08.18 13:32 수정 2022.08.18 13:3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모범가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 높음에도 불구 한국에서만 1위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 수준의 인기와 변화한 시청 환경 속에서 한국 콘텐츠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식을 담아 넷플릭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이에 넷플릭스는 2020년까지 5년간 7700억원을 들였던 한국 콘텐츠 투자액을 작년 한 해에만 5500억원 규모로 늘렸다.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한국 콘텐츠는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 1위는 물론 상위권에 랭크되며 전 세계인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오징어 게임' 이후 공개된 '마이네임'은 6위, '지옥' 1위 '고요의 바다' 7위 '지금 우리 학교는' 1위, '소년심판' 31위, '안나수마나라' 7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3위, '블랙의 신부'는 23위로 진입했다. '소년심판'의 경우 31위로 진입했지만 청소년 범죄 문제와 사회 문제를 결부시키며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안나라수마나라'부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블랙의 신부' 등 최근에 공개된 오리지널 작품들이 호불호가 갈리며 상대적으로 다른 작품에 비해 화제성이 빨리 소진됐다. 이에 넷플릭스가 다양한 시도로 한국 콘텐츠의 부재를 줄이면서 전 세계인과 만나고 있지만 오히려 '다작전략'이 '남발'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리고 이 우려는 '모범가족'에게 미친 모양새다. 지난 12일 공개된 '모범가족'은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13일 글로벌 순위 51위로 진입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해 14일 바하마, 인도네시아, 자메이카, 케냐,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11개국 국가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국가를 넓혀가며 10위권 내 진입하고 있지만, 18일 기준 '모범가족'이 1위를 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전 세계인들에게 호평 받았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완성도가 뒤쳐지지 않는다. 한국판 '오쟈크'란 평을 받으며 촘촘한 이야기와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유지한다. 정우, 박희순 등 배우들의 열연도 '모범가족'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해냈다. 윤진서의 발음과 전달력이 몰입력을 다소 떨어뜨린다는 평이 있지만 전체적인 드라마 만듦새 자체는 탄탄하다.


하지만 앞서 반복된 혹평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완성도 높은 '모범가족'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존재한다.


연이어 혹평을 받은 한국 오리지널의 체면을 살려줄 작품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플릭스는 쉬지 않고 '모범가족' 이후 2주 만에 26일 유아인 주연의 '서울대작전'을 공개한다. 9월 9일에는 하정우 황정민 주연의 '수리남'을 선보인다. 충무로에서 흥행 배우로 통하는 이들을 기용한 화제작들이다.


특히 '수리남'은 프로포폴 투약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하정우의 복귀작으로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넷플릭스 역시 추석 연휴 맞춰 공개하는 만큼 '수리남'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해 6년 동안 부지런히 쌓은 탑으로 드디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다른 플랫폼들도 공격적으로 오리지널을 만들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며 극장가도 회복되고 있다. 여러 개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은 연이은 혹평작을 참고 기다려줄 만큼 인심이 후하지 않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