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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vs 정해영, 생애 첫 구원왕 오를 선수는?


입력 2022.08.10 14:22 수정 2022.08.10 14:2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고우석 2승 2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앞서나가

KIA 정해영도 2승 5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69 추격 중

구원왕 경쟁 중인 고우석과 정해영. ⓒ 뉴시스 구원왕 경쟁 중인 고우석과 정해영. ⓒ 뉴시스

LG 고우석이냐, KIA 정해영이냐. 두 선수 중 하나는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르게 된다.


2022시즌 KBO리그가 막바지로 향해 가는 가운데 각 타이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리그 최강 마무리’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는 구원왕 싸움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구원왕 경쟁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3명이었다. LG 고우석과 KIA 정해영 외에 삼성 오승환까지 3파전 양상으로 치닫는 듯 했다.


특히 오승환의 경우 지난 시즌 44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타이틀을 수상한 바 있기 때문에 이름값과 함께 구원왕 경쟁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불혹의 오승환은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승환은 7월 들어 단 1세이브도 챙기지 못한 반면, 2패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2.79로 크게 부진하며 구원왕 레이스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이제 세이브 1위 경쟁은 고우석과 정해영의 경쟁으로 압축된 모습이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앞선 선수는 역시나 고우석이다. 데뷔 3년 차인 2019년부터 LG의 마무리 역할을 도맡은 고우석은 시속 150km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가 최대 무기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모습은 특급 마무리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벌써 개인 통산 100세이브(현재 11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엘리트 투수로의 성장을 마쳤다.


현재 고우석은 40.1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2승 2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1의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위기 상황 시 간혹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자멸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올 시즌 들어 멘탈 부분에서 크게 강화, 1블론세이브에 그치며 한 번 더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소속팀 LG가 리그 2위를 달리며 많은 승수를 쌓고 있다. 세이브는 어찌됐든 팀이 앞서는 상황이 만들어져야하기 때문에 상위팀에 속한 투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고우석은 생애 첫 40세이브 돌파까지 바라볼 수 있다.


타이틀 홀더였던 오승환은 구원왕 경쟁서 이탈했다. ⓒ 뉴시스 타이틀 홀더였던 오승환은 구원왕 경쟁서 이탈했다. ⓒ 뉴시스

이제 프로 3년차인 정해영에게 구원왕 경쟁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잠재력이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주위의 공통된 평가다.


타이거즈 레전드 정회열의 아들인 정해영은 야구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KIA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해영은 2승 5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69로 고우석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4.7km로 마무리 투수치고는 빠른 편이 아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찔러댈 수 있는 제구력과 배짱은 가르쳐서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마무리에 가장 걸맞은 멘탈을 지녔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소속팀 KIA의 상황이다. KT에 4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한참 멀어보였던 6위 두산이 어느새 4.5경기 차까지 따라왔다. 가을 야구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불펜 과부하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정해영은 직전 등판이었던 6일 두산전에서 1이닝 6실점에 블론세이브까지 기록하며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로 인해 평균자책점도 2.37에서 3.69로 껑충 뛰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등판에서 얼마나 멘탈을 빠르게 잡는가가 시즌 막판 KIA의 성적과 구원왕 경쟁을 타진할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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