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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대학로 살려야”…‘좌석기부’로 잡는 두 마리 토끼


입력 2022.08.05 09:52 수정 2022.08.05 09:5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30년 공연예술 중심지 역할한 대학로...다시 숨결 불어넣을 것"

한때 ‘공연예술의 메카’로 불리던 대학로는 20~30개 극장이 모여 있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약 135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의 소극장 밀집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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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 많은 예술가들이 인근 지역으로 내쫓기고, 젊은 예술가들은 진입조차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또한 팬데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대학로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계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연극 장르는 올해(1~7월) 약 211억7049만원의 티켓판매액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131억2497만원) 대비 약 61%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시장회복세를 보이곤 있으나, 여전히 연극은 전체 공연 시장 티켓판매액(2907억6341만원)의 약 7.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초 연극 장르 티켓판매액 증가는 황정민 주연의 ‘리차드3세’, 신구·오영수 주연의 ‘라스트세션’ 등의 대극장 연극이나 굵직한 스타들이 등장하는 연극 작품의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사례를 제외한다면 코로나19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연극 시장은 매우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대학로 마니아 연극도 뮤지컬 대비 관객 유입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선 위축된 대학로에 새 숨결을 불어넣어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겠다는 서울문화재단의 뜻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문화재단은 48억원의 예산을 들여 2년간의 공사 끝에 258석 규모로 극장 쿼드를 개관했고, 11월엔 대학로 연극의 허브 역할을 했던 서울연극센터를 재개관한다. 또 ‘잠실창작스튜디오’도 대학로로 이전해 오는 11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뿐만 아니다. 서울문화재단은 보다 더 직접적인 대안도 내놓았다. 9월 공연부터 1년간 진행되는 ‘좌석기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는 공연 입장료 수익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조성된 기부금(약 5000만원)은 예술계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좌석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DPS 컴퍼니에서 진행하는 연극 ‘운빨로맨스’의 회차별 2석을, M컬쳐 컴퍼니에서 진행하는 연극 ‘라면’의 회차별 4석을 1년간 지정 기부좌석으로 운영한다. 앞서 다양한 형태의 좌석기부가 있었지만 예술계 스스로 기부금을 조성하기 위해 연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사례다.


더구나 해당 VIP 기부좌석을 할인가로 판매하면서 관객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예술계를 위한 기부금을 조성하는 동시에 관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좌석을 제공하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되어 있던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극장 쿼드 개관 기념 간담회 당시 “대학로는 30년 이상 연극, 소형 뮤지컬 등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다시 한 번 숨결을 불어넣어 예술가와 향유자가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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