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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파운드리 본격 공략…판 커지는 시스템 반도체


입력 2022.08.03 11:50 수정 2022.08.03 11:5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SK하이닉스, 전날 키파운드리 인수 마무리

삼성전자, 미세공정 앞세워 세계 시장 선도

LX·DB도 공격적 행보…정부 지원책과 시너지

경기도 이천SK하이닉스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SK하이닉스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가 활기를 띌 전망이다. 최근 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파운드리는 물론 반도체 설계(팹리스) 분야까지 영역 확대에 나선 만큼 K-반도체의 경쟁력 향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메모리에 편중돼 있는 국내 반도체산업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곳은 SK하이닉스 뿐만이 아니다. 미세공정을 앞세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최근 3나노미터(nm,1nm는10억분의1m) 양산에 성공하며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에 따라 기술 초격차를 통해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원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왼쪽)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구자흠 삼성전자 부사장(가운데) 및 강상범 상무와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삼성전자 정원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왼쪽)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구자흠 삼성전자 부사장(가운데) 및 강상범 상무와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삼성전자

LX세미콘과 DB하이텍도 최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M&A와 인재 영입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LX는 구본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공격적인 M&A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LX세미콘은 지난 5월 17일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주관사인 미국 JP모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를 제작하는 텔레칩스에도 대대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DB하이텍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와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분기에는 브랜드 사업본부장에 황규철 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시스템 LSI 사업부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의 한 축인 점을 감안하면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과 맞물려 더욱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3%대인 시스템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을 오는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 국내 팹리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스타 팹리스' 30개사를 선정해 기술개발부터 시제품제작, 해외판로 등에 이르기까지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가 향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지원책을 마련한 만큼 한국 시스템반도체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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