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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엔 장사없네"…재건축, 개발호재로 뛰던 지역도 집값 '뚝'


입력 2022.08.02 06:22 수정 2022.08.01 17:26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재건축 기대감에 오른 '1기 신도시' 일산도 4개월만에 하락

"호재 있지만 '금리인상·집값 하락 우려' 넘어서긴 어려워"

전국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재건축 완화와 GTX 등 개발호재 이슈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던 일산과 파주, 평택 등의 집값이 결국 하락 전환했다. ⓒ뉴시스 전국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재건축 완화와 GTX 등 개발호재 이슈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던 일산과 파주, 평택 등의 집값이 결국 하락 전환했다. ⓒ뉴시스

재건축 완화, GTX와 같은 개발호재 이슈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던 경기 일산과 파주, 평택 등 지역도 결국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거래가가 수억원씩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보다 낮은 거래가에 매물이 시장에 풀리기 일쑤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파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했다. 올해 들어 수도권 집값이 0.43% 떨어질 동안에도 GTX와 산업단지 호재로 상승세를 꿋꿋이 지켜냈던 곳이지만, 결국 시장 흐름에서 비켜나지 못했다.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와 송탄일반산업단지 등 직주근접 수요에 상승을 이어가던 평택도 비슷한 상황이다. 평택의 아파트값도 파주와 같은 날 기준으로 0.04%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도 마찬가지다.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지난달 7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8억5000만원을 찍었던 거래가 대비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일산 동구도 통계상으로 집값이 내렸다. 일산 서구는 아직 상승을 유지하고 있지만, 3주째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일산은 윤석열 대통령의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공약으로 집값이 상승해온 곳이다. 일산 서구는 3월7일 일산 동구는 같은 달 28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개여월간 올랐다.


신고가도 속출했다. 일산 서구 '문촌 6단지 기산쌍용' 전용 70㎡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4억원대의 거래가가 형성됐으나 3월부터 이뤄진 거래는 죄다 5억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5월에는 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썼다.


일산 동구 마두동 '강촌마을7단지' 전용 134.9㎡는 지난 5월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4월의 거래가(7억7000만원)에 비해 3억5000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집값 하락 우려가 만연해지면서, 굳건하던 이들 지역의 집값도 휘청이고 있다. 매수세도 붙질 않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일산 동구 마두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기 신도시 특별법도 소식이 없고, 집값이 내려가는 추세다 보니 집을 기존 시세보다 낮게 내놓더라도 사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재가 뒷받침 되더라도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침체를 넘어서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평택이나 일산 등은 재건축, 산업단지 등 각종 지역별 호재가 있지만 서울 주요 지역도 집값이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호재만을 가지고 시장 환경에 탈동조해서 움직이긴 어렵다"며 "금리인상도 지속되고 있고, 한동안은 이들 지역도 침체를 피하긴 어렵다"고 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상승 중인 이천과 여주도 얼마 안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대표는 "지금 당장은 비규제지역이라 투자수요가 몰리며 주택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경험치를 본다면 GTX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이 지금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구 역시 규제지역이 해제됐지만 수요가 수요가 들어오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세국면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도 "이천과 여주는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인데, 오래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유지되려면 투자수요가 빠져도 어느정도 실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그런 지역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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