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 환자 2주새 2.3배↑…열·물집 증세 땐 의심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07.28 08:57  수정 2022.07.28 08:58

코로나 유행한 2020~2021년엔 환자 발생 적어…코로나 이후 첫 유행

수족구병 한여름 유행 최고조 경향…손씻기·장난감 소독 철저히 해야

청주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간판의 모습.ⓒ뉴시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 환자는 최근 2주 사이 2배 이상 늘었으며, 0~6세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29주차·7월10~16일)에 따르면 올해 29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감염 확인 환자+의심 환자) 천분율은 12.5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 천분율은 진료환자 1000명 중 수족구병 의사환자의 수다. 2주 전보다 2.3배 늘었다. 질병청은 전국 110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특징적인 증상은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다.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대변, 수건, 장난감, 집기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한다. 하지만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생기면 위험할 수도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 중에서는 특히 0~6세가 많았고, 증가 정도도 가팔랐다. 0~6세 의사환자 천분율은 29주 18.0명이나 됐다. 26주 3.4명이었던 것이 27주 7.2명으로, 28주 13.8명으로 가파른 속도로 늘었다. 수족구병은 통상 봄이 되면서 환자가 늘기 시작해 7월 중순~8월 중순 유행이 최고조에 이르는 경향을 보인다.


광주 북구 보건소 직원들이 중흥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에게 손씻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뉴시스

수족구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한 뒤인 2020년과 2021년에는 환자 발생이 적었다. 의사환자 천분율이 가장 높았을 때도 1 안팎이었다. 올해 3년만에 유행하는 수족구병 유행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시기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29주차를 기준으로 보면 의사환자 천분율은 2018년 31.8명 2019년 66.4명, 2020년 1.1명, 2021년 0.9명이었다.


질병청은 예방수칙으로 ▲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등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씻기 ▲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기 ▲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세탁하기 ▲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받고 등원 및 외출 자제 하기(발병후 1주일)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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