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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방송이 돕는 출연자 사업 홍보?…딜레마와 시청자 기만 사이


입력 2022.07.06 09:49 수정 2022.07.06 09:5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나는 솔로’ 출연자 홍보성 출연 논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홍보 효과, 일부 시청자들 빈축

방송 출연 이후 화제성을 이용해 사업체를 홍보해 빈축을 사거나,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사업체를 노출하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려 논란이 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관찰 예능이 인기 포맷이 되고,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과 셀럽들까지 다양한 유명인들이 출연하면서 이 같은 사례도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ENA PLAY·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한 출연자가 홍보성 출연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는 솔로’ 8기에서 자신을 한의사로 소개한 현숙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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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송 이후 현숙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는 솔로’ 출연진이 한의원을 방문하는 모습 등을 게재하며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방송 출연은 한의원 홍보를 위한 도구가 아니었냐는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았다.


8기 현숙에게 숨겨진 출연 의도가 있었는지 또 방송 이후 생겨난 화제성을 의도적으로 채널에 이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한의사 현숙과 ‘나는 솔로’의 현숙을 구분할 수 없기에 의도하지 않게 홍보 효과가 나기도 한다. 다만 8기 현숙이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프로그램의 본 목적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의 ‘진정성’이 더욱 의심을 받게 된 것이다.


출연자들의 실제 일상 또는 모습을 포착하는 관찰 예능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더욱 빈번하게 불거진다. 방송에 자연스럽게 노출이 돼 홍보 효과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부 출연자들의 자신의 사업체를 노출시켜 간접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 것. 더욱이 이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이를 노출하게 될 때는 더욱 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지적을 가장 많이 받는 프로그램이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다.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일터를 배경으로 삼는 것이 필수인 만큼 제작진은 프로그램 내용이 ‘회사 홍보’로 프로그램의 의도가 변질이 되지 않게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했지만, 노골적인 전개를 일삼아 빈축을 샀던 것이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 중인 김병현의 성장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유명 셰프가 햄버거 가게를 찾아 신메뉴를 평가하는 모습이 담기는가 하면, 게스트 또는 출연자를 통해 햄버거 먹방을 진행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었다. 최근 방송에서는 여에스더가 영양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프로그램의 의도인 ‘보스의 자아성찰’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해내지 못하면서, 해당 에피소드가 이끌 광교 효과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앞서 유튜버들이 특정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콘텐츠를 제작한 후 유료광고임을 표기하지 않는 뒷광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자신이 본 콘텐츠가 광고였음에도, 이를 속인 창작자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던 것이다.


또는 한 연예인의 카페 창업이 그 자체로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카페를 여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만큼 ‘공정’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이 연예인들의 사업체 홍보를 자연스럽게 돕게 되는 흐름이 반감을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과거에는 방송 출연도 하고, 이를 통해 파급 효과가 생기기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그저 즐기면 됐을 수 있으나, 이제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는 일이 됐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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