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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번째’ 약물 논란 자초한 KIA 외인 픽


입력 2022.06.29 00:19 수정 2022.06.29 08:0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새 외국인 투수 파노니, 2018년 금지 약물 양성 이력

과거 헥터 비롯해 지금의 소크라테스도 적발 선수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파노니. ⓒ AP=뉴시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파노니. ⓒ AP=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런데 새로 영입한 선수가 금지약물 이력을 지니고 있어 논란이다.


KIA는 28일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28)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노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시즌,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을 뛴 경력을 지니고 있다. 빅리그에서는 지난 2018년 토론토에서 데뷔해 2시즌 통산 49경기(선발 13경기)에 나와 7승 7패 평균자책점 5.43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57경기 43승 33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KIA 구단은 파노니 영입에 대해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등판할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고, 제구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수준급”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시나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다.


파노니는 지난 2018년, 토론토 산하 AAA에서 뛰던 당시 금지약물로 분류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데히드로클로로메틸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으로 80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금지약물은 프로 스포츠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반칙 행위’다. 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손쉽게 근육을 불릴 수 있고, 이는 곧 힘의 증가로 이어지며 지구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약물을 복용해 효과를 봤든 보지 않았든, 팬들은 적발된 선수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는 분위기다. 심지어 해당 선수의 커리어 자체를 부정하며 기록 또한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까지 있을 정도다.


KIA의 전, 현직 외국인 선수 헥터와 소크라테스에게는 ‘약물’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있다. ⓒ 뉴시스 KIA의 전, 현직 외국인 선수 헥터와 소크라테스에게는 ‘약물’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있다. ⓒ 뉴시스

더욱 큰 문제는 KIA의 금지약물 이력 선수의 선택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KIA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를 비롯해 현재 팀에 몸담고 있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도 금단의 영역에 발을 디뎠던 선수들이다.


헥터는 KIA에서 3년간 뛰며 46승 20패 평균자책점 3.79로 큰 활약을 펼쳤고 2017년에는 20승을 거두며 팀 우승에 크게 일조한 바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소크라테스 역시 개막 후 한 달은 부진했으나 5월 들어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했고 심지어 월간 MVP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벌써 3번째 약물 이력 선수의 영입이며, 심지어 동시에 2명을 보유하게 된 KIA 구단이다. 헥터의 성공과 소크라테스의 폭발력 이면에는 금지약물이라는 주홍글씨가 또렷하게 새겨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는 파노니 영입을 결정했다. 혹시라도 파노니의 다른 면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지, 야구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만 쌓여갈 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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