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산’ 정조의 가족들 서삼릉에 무덤 있어

강영한 (yh0610@daum.net)

입력 2008.05.26 18:03  수정

의빈성씨, 문효세자 등 슬픔을 보기 드문 어제비로 남겨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이산(李山)´, 조선조 정치개혁과 함께 문예부흥을 이룬 조선조 제22대 정조대왕의 역사를 기리고 있는 드라마로 높은 시청율과 관심 속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는 정조대왕의 주요가족의 무덤이 고양시 서삼릉 비공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음이 확인되어 화재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러한 무덤이 잇는 곳이 일반인 평소 접근이 어려운 비공개 지역이라는 점과 함께 수십 기의 무덤과 함께 자리해 있어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고양시 원당동 소재 서삼릉비공개 지역에는 정조대왕의 후궁이었던 의빈 성씨(드라마상 성송연)의 무덤이 있다.

이곳은 본래의 무덤 규모 및 원형이 크게 바뀐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데 상석과 봉분, 그리고 정조대왕이 지은 어제비(御製碑)가 남아 있다. 오석의 비문에는 앞면에 의빈성씨의 무덤임을 표기했고 뒷면에 정조의 어제비임을 알려주는 기록이 뚜렷이 남아 있다.

정조의 후궁 의빈성씨의묘

의빈성씨(宜嬪成氏)는 정조대왕의 장남인 문효세자를 낳은 후궁으로 빈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33세의 나이로 돌아간 인물이다. 다른 후궁의 묘역에는 없는 어제비문과 그 내용을 통해 볼 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후궁임을 알 수 있다.

의빈성씨의 무덤 옆에는 또 다른 정조의 후궁 화빈 윤씨 및 홍국영의 여동생인 원빈 홍씨의 묘소도 빈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게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약 2km 가량 떨어진 서삼릉 효창원에는 정조와 의빈성씨의 아들인 문효세자(文孝世子)의 무덤 효창원(孝昌園)이 자리해 있다.

문효세자는 1782년에 태어나 5살에 돌아간 정조의 장남이다. 세자가 어린나이로 죽자 장례식에 참여하고 궁으로 돌아오지 않는 등 그 슬픔이 매우 컸으며 의빈성씨와 같이 어제 신도비가 제각 앞에 세워져 있다.

효창원 문효세자의 묘

본래 이들 무덤은 서울 부근에 원형대로 잘 남아 있었으나 일제에 의해 이곳 서삼릉으로 강제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효창원은 1944년 지금의 서울 효창공원에서 이전한 것인데 이 과저에서 본래 고유의 무덤 모습에서 그 형태가 크게 훼손되기도 하였다.

현장을 조사한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인근에 있는 다른 왕릉 및 원과 비교할 때 정자각 및 곡장 등에서 외형이 크게 훼손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관리부처인 문화재청 등에서 전문가의 고증을 받아 원형대로 복원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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