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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엄지’ 트라웃 틀어막은 류현진, 개운치 않은 뒷맛?


입력 2022.05.28 09:36 수정 2022.05.28 09:4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타니 트라웃 등 LA 에인절스 강타자들 잠재우고 '시즌 2승'

부상자명단 올랐던 류현진, 왼쪽 팔꿈치 탓에 조기 교체

반등 구간에서 들린 소식이라 찝찝..정상이면 6월2일 등판

류현진 ⓒ AP=뉴시스 류현진 ⓒ AP=뉴시스

류현진(35·토론토)이 MVP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의 첫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오타니(6이닝 6피안타 5실점)를 공략한 토론토 타선에 힘입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6.00이었던 평균자책점도 5.48로 끌어내렸다. 가족들은 물론 LA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도 직관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직구 구속은 시즌 평균(시속 144.5㎞)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체인지업-커브-커터 등으로 강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오타니도 류현진을 상대로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뽑지 못했다. 1회 1사 1루에서 볼넷을 고른 오타니는 3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체인지업(시속 126km)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


위기에서 앤서니 렌던을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특유의 위기관리능력도 빛났다.


특기할 만한 것은 AL MVP에 세 차례 선정된 ‘특급’ 마이크 트라웃을 틀어막았다는 점이다. 트라웃은 경기 전까지 OPS(출루율+장타율) 1.065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다.


1회말 1사 1루에서 성사된 첫 번째 대결에서는 88.6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가운데로 던졌는데 외야 뜬공에 그쳤다. 4-1 앞선 3회말에는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는데 패스트볼-커터-커브를 던지며 볼카운트 2B2S를 만든 뒤 회심의 체인지업을 뿌려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4-2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트라웃을 만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은 뒤 6구째 커터를 던졌고, 타격 반응이 늦었던 트라웃은 1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마이크 트라웃 ⓒ AP=뉴시스 마이크 트라웃 ⓒ AP=뉴시스

류현진은 이번에도 트라웃을 3타수 무안타로 묶으며 천적 관계를 입증했다. 트라웃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13타수 무안타 4탈삼진. 볼넷도 하나 고르지 못했다. 10번 이상 대결한 투수와의 성적 중 최악이다. 경기 후 스포츠넷은 류현진 2승 달성에 대해 “오타니와 트라우트를 무안타로 봉쇄한 것이 컸다. 커브와 체인지업 제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아직 완벽한 반등은 아니다.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에서도 투구수는 65개에 그쳤고,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왔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신시내티전에서도 78개를 던졌다.


조기 교체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자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왼쪽 팔꿈치에 불편을 느껴 일찍 교체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왼 팔뚝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바 있어 우려가 커졌다. 류현진은 불편함을 느낀 사실 자체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곳에서 뛰는 선수들 모두 100% 완벽한 상태는 없다. 다음 경기 등판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날 패스트볼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1마일 이상 떨어진 점을 놓고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칠흑 같은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쾌속 질주의 발판을 마련한 구간에서 나타난 현상이라 팬들의 걱정도 적지 않다. 류현진 말대로 문제가 없다면, 다음달 2일 홈 로저스센터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등판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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