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KCC 입단 “아버지 영입 제안 없었다”

허웅(오른쪽)과 이승현을 품은 KCC. ⓒ 뉴시스

프로농구 FA 최대어이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허웅(29)이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

허웅은 24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FA 계약 비화를 공개했다. 허웅은 KCC 유니폼을 입으며 5년 계약을 맺었고 첫해에 보수 총액 7억 5000만원을 받는다.

최근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 자산운용은 허웅의 부친인 허재 전 감독을 구단 최고책임자로 임명했다. 이에 허웅의 데이원행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허웅은 "데이원자산운용 구단은 처음부터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잘라 말한 뒤 "KCC 이적을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KCC에 계셨기에 그런 것 같다. 가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허웅은 '아버지로부터 영입 제안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팀이 된다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단지 내가 원하는 방향을 좋게 만들어주시는 역할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KCC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감독으로 계실 때부터 좋은 구단이라 생각했다. 농구를 하면서 FA는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라 많이 생각했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함께 이적한 이승현 형과 함께하며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허재 전 감독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이끈 바 있다.

그러면서 허웅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의 열망이 있다. 나 역시 경험하고 싶다"며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좋은 환경과 좋은 대우 속에 온 것 같아 기쁘다. 관심에 걸맞은 모습을 농구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