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삼성·KB운용 OCIO 본격화...점유율 확보 총력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5.25 05:00  수정 2022.05.24 15:10

전담 부서 신설·조직개편 활발

한화·NH 등 앞다퉈 펀드 출시

“중소규모 자산 쉽게 들어와야”

미래·삼성·KB자산운용이 OCIO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며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

금융투자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면서 OCIO 전략을 활용한 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OCIO 전담 조직을 구성하거나 개편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연금운용을 담당하는 글로벌운용본부, OCIO본부, 채권운용본부 3개 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부문을 신설했다. 퇴직연금 운용관련 부서를 통합하면서 OCIO 운용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OCIO란 연기금 등 기관으로부터 자산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OCIO 부문에 총괄 체제를 도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내 OCIO 관련 사업 부서(주택도시기금운용부문·투자풀운용부문·기업OCIO부문)와 1개 센터(OCIO리서치센터)를 한 곳으로 모아 OCIO 총괄 산하로 이동시켰다. 총괄 조직의 대표에는 김호진 주택도시기금운용부문 대표(부사장)가 임명됐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연금OCIO전담 마케팅 조직을 신설해 OCIO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관련 포럼을 진행하는 등 법인대상 맞춤형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2019년 업계 최초 OCIO 공모펀드인 ‘삼성퇴직연금 TLF7 펀드’를 출시했다. 올해 펀드명을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로 변경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도 일제히 OCIO 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OCIO 펀드는 연기금 등 거액의 기관 자금을 운용사가 굴려주는 OCIO 방식을 접목한 공모펀드다. 퇴직연금 상품으로 OCIO 펀드를 이용하면 안정적으로 연금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올해 들어 금융투자업계는 OCIO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으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은 퇴직연금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가 의무화 됐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적립금운용계획서(IPS)를 의결해 적립금 과부족과 목표수익률 등을 결정한다. 업계는 전문적인 퇴직연금 운용이 필요한 만큼 OCIO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OCIO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OCIO 시장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른 운용사들과 증권사들도 OCIO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현재 운용보수는 낮지만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자리잡을 경우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OCIO 시장을 다수의 중소형 자산보유자로 확대해 시장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중소 규모의 자산이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OCIO 시장이 두터워지고 건전해진다”면서 “이들의 효율적인 시장 참여를 위해 인력과 시스템 모두에서 전담체계에 대한 요구는 최소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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