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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빚 1859조4천억...금리 뛰자 9년 만에 첫 감소


입력 2022.05.24 12:00 수정 2022.05.24 14:0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가계대출 1753조억, 전분기比 1.5조원↓

판매신용 8000억↑...‘거리두기’ 해제 효과

서울 시중은행의 한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서울 시중은행의 한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가계빚이 1860조원에 육박했지만 시장금리 상승,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9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첫 감소한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4조8000억원(5.4%)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하며 지난해 2분기 1800조원을 돌파한 뒤 사상최대치를 계속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말에는 1862조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신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92%를 웃돌았다. 다만 가계 신용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명목 GDP에서 가계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91.2%에서 4분기 90.4%로 다소 하락했다”며 “명목 GDP 증가 속도에 비해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가계신용 감소는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 감소가 견인했다. 1분기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2002년 4분기 통계편제 이후 첫 감소다. 주택매매거래 둔화,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끼쳤다는 설명이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매매거래가 사그라들면서 증가폭이 12조7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실제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26만호, 4분기 19만6000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8000호로 꾸준히 감소중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감소폭은 대출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8조1000억원 → -4조5000억원)이 및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4조7000억원 → -2조5000억원)이 감소로 전환한 반면, 기타금융기관이 기타금융 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 한국은행 ⓒ 한국은행

1분기 판매신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에 따라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한 10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송재창 팀장은 “1분기 판매 신용은 3월 거리두기 완화 효과가 영향을 미쳤는데, 카드사용액이 늘어나면 2분기 수치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출금리는 상승 예상 측면이 있는 반면 주택매매거래는 당분간 주춤해 향후 가계대출 증감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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