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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농락? 음바페, 극적인 PSG 잔류 “죄송합니다”


입력 2022.05.22 09:31 수정 2022.05.22 09:3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레알 마드리드 계약 초읽기 상태에서 돌연 PSG 잔류 계약

계약금 외에도 구단 운영권 일부 제공 마음 흔든 듯..레알 당혹

나세르 엘 켈라이피 PSG CEO와 음바페가 리그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P=뉴시스 나세르 엘 켈라이피 PSG CEO와 음바페가 리그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P=뉴시스

'특급 스타' 킬리안 음바페(23)가 눈앞에 있던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뒤집고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 남는다.


PSG는 "음바페와 3시즌 연장 계약을 발표한다. 프랑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음바페는 PSG와 2025년 6월 30일까지 함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PSG 회장은 “음바페의 계약 연장은 우리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음바페는 모든 부문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선수다. 이번 연장 계약으로 음바페는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 클럽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는 환영과 지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극적인 반전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국 BBC·미국 ESPN 등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17일 “음바페와 레알은 이적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의 레알행 루머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시기와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번에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빅이어’를 열망하는 음바페도 여러 차례 레알로의 이적을 암시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3회)에 빛나는 레알은 ‘빅이어’를 꿈꾸는 음바페에게 딱 맞는 팀이다. 그런 음바페를 품을 만한 자금력 또한 막강하다. 레알은 음바페에게 5년 동안 매년 2500만 유로(약 333억원), 계약 보너스 명목으로 1억 유로(약 1332억원)를 주는 조건을 준비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해트트릭 달성한 음바페. ⓒ AP=뉴시스 리그 최종전에서 해트트릭 달성한 음바페. ⓒ AP=뉴시스

그러나 음바페가 도장을 찍은 팀은 PSG였다. 음바페는 재계약 발표 뒤 "PSG와 계약을 연장하게 돼 매우 기쁘다. 모든 수단을 제공하는 이 팀에서 내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프랑스에게 계속 뛰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음바페 마음이 바뀌게 된 배경에는 막대한 규모의 계약금과 주급도 자리하고 있지만, 감독과 선수 영입 결정권 일부까지 약속한 PSG의 ‘정성’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국부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입김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음바페는 레알 측에 PSG 잔류 소식을 전하면서 “죄송하다. 어릴 적부터 응원하던 레알에 입단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나의 결정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팬들은 “음바페가 레알을 농락했다”며 거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타바스도 격하게 반발했다. 하비에르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적자 상태 구단이 특정 선수 연봉에 막대한 금액을 퍼붓는 것을 비판했다.


최대 피해자는 역시 레알이다. “23세 청년의 꿈은 깨졌다”며 착잡한 입장을 전달한 레알은 2019년 에당 아자르 이후 가장 큰 프로젝트로 여겼던 음바페 영입에 실패했다. 음바페에 올인하고 기다리는 동안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계약)까지 놓치면서 레알의 미래 설계는 근간이 흔들리게 됐다.


한편,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앙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우승을 자축했다. 2017년 8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이후 5시즌 동안 4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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