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빛의 연금술사...‘장승택 개인전’

김희정 기자 (adhj22486@hanmail.net)

입력 2008.05.12 20:50  수정

‘trans-painting’ 주제로 24일까지 갤러리 분도

장승택 작

물질을 통해 비물질적인 차원을 추구하는 작가 장승택의 개인전이 오는 24일까지 갤러리 분도에서 마련된다.

물감안료를 통해 빛의 세계와 물질에 스며든 정신성을 탐구하는 그의 작업 성향은 1989년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1990년 서울에서 열렸던 개인전 ‘가장 깊이 절망한 이들을 위한 기념비’ 에서부터 드러났다.

당시 작가의 나이였던 31세에 요절한 아버지에게 헌정한 이 전시에서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사라진다는 인간의 숙명을 예술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1990년대 초반 작가는 물질성에 대한 실험의 연장선상에서 왁스, 파라핀, 합성수지, 타르, 고무, 석면 등을 이용한 설치작업이나 이런 재료를 불에 태우거나 그슬리는 작업에 몰두했다.

1998년 이후부터는 6cm 두께의 투명한 플랙시글래스 박스를 제작해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문 형태의 빛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가는 ‘poly-painting´ 이라 명명된 이 작업을 통해 빛과 색, 물질이 결합된 다색층 회화가 탄생함을 보여줬다.

‘trans-painting’ 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더욱 투명한 재질인 강화유리를 사용, 표면 위에서 여러 각도로 반사되는 빛과 그림 내부 공간에서 반사돼 표면 위로 올라오는 색이 보다 선명하게 결합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분도 관계자는 “ ‘trans-painting´ 에서 ’trans´ 는 물성을 통한 비물질적 세계로의 전이를 의미한다” 며 “이전에 비해 한결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이번 전시작품을 통해 장승택의 예술가적 진면모를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희정 기자 (adhj22486@hanmail.net)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