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스크랩 시장 '큰 손' 떠올라…가격 더 오를까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2.04.27 16:17  수정 2022.04.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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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 t당 75만3000원…전년 대비 67% 증가

전기로 2기 신설 예정…“자가 스크랩 포함 사용량 650만t → 2030년 900만t”

포스코 철스크랩 구매 비중 3~4%에서 지난해 9%로 확대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포스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철스크랩(고철) 수급 불안과 글로벌 철강업계의 탄소 감축 움직임이 맞물리며 고철 가격이 치솟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로사 포스코가 저탄소 조업을 위해 고철 구매량을 늘리고 전기로 증설 계획을 세움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고철 가격은 4월 생철 기준 t당 73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67.1% 상승했다. 지난해 8월 t당 60만원으로 치솟아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고철은 쇠부스러기나 파쇠 등을 일컫는 말로, 전기로 제강 공법의 주원료가 된다. 쇳물 생산 과정에서 철광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으며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일 때 탄소배출량은 기존 고로 대비 25% 수준에 그친다.


이 같은 특징에 고로를 운영하는 철강업체에서도 고철 투입 비율을 높여 탄소를 감축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2분기부터 용선(쇳물)에 고철 장입 비율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이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고철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 140만t, 수입 60만t 등 총 200만t의 고철을 구매했다. 2020년 구매량(국내 70만t, 수입 20만t)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구매 비중은 전체의 3~4%에서 9%까지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탄소집약도가 높은 고로사들의 고철 활용도가 증가하며 수급 불균형 심화가 발생했고, 국내 철강 업계의 조달 리스크 및 고철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오는 2025년까지 광양제철소, 2027년까지 포항제철소에 전기로를 각 1기씩 설치할 계획도 밝혔다. 국내 고철 시장은 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베스틸 등이 60% 이상 점유하고 있지만, 포스코 전기로 증설로 고철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제철소 발생 자가 스크랩을 포함해 650만~700만t 수준을 사용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광양과 포항에 전기로가 신설되면 2030년 이후 고철 사용량은 900만t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수소환원철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러-우 사태로 러시아산 고철 수급이 막히며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철 발생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매년 일정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외 수급 여건에 따라 스크랩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러시아는 전 세계 고철 물동량의 6~7%를 차지하는 고철 순 수출국으로 알려졌다.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고철 사용 비중이 앞으로도 늘어나며 고철 품귀 현상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철강사들 역시 포스코와 같이 고로에서 전기로로 생산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26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탄소중립 흐름으로 고철 수요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1년 전부터 수입 다변화와 해외 거점 확보 검토, 국내 대체 스크랩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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