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잡자”…뷰티업계, 남성 화장품 시장서 격돌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03.24 07:48  수정 2022.03.23 17:08

그루밍·맨즈뷰티 열풍에 기초 넘어 쿠션·립밤 등 불티

남성 모델 발탁에 전문 브랜드 론칭·제품 라인업 강화

프리메라, 배우 구교환과 '맨 인더핑크' 캠페인 전개.ⓒ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

뷰티업계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남심(男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그루밍(몸치장)’, ‘맨즈뷰티’ 트렌드 열풍이 불면서 남성 소비자들도 기초 스킨케어뿐 아니라 색조까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의 클린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는 배우 구교환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해 ‘맨 인더핑크’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맨 인더핑크는 스킨케어 라인으로 촉촉하고 탄탄한 피부를 가꿀 수 있게 돕는다. 제품의 뒷면을 강렬한 핑크빛 라벨로 디자인해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남성 고객들을 위한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한다.


‘아쿠아 쉴드 파워 모이스처라이저’와 ‘아쿠아 쉴드 리프레싱 워터’로 구성된 맨 인더핑크는 지난 4일 무신사 스토어에서 선론칭 완판을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프리메라는 오는 28일 무신사 스토어에서 아쿠아 쉴드 파워 모이스처라이저와 핑크 컨셉의 스포츠타올로 구성된 ‘프리메라X무신사 에디션’을 판매하고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최근 남성 그루밍 라인인 ‘스피프코드’를 내놨다.


스피프코드는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부담스럽지 않은 보정과 은은한 발색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와 잇츠한불, 바닐라코 등도 남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에스쁘아는 새 앰버서더로 샤이니의 키를 발탁했고 잇츠한불은 동남아시아, 일본 전속 모델로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을 발탁해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뷰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닐라코 역시 세븐틴의 정한을 모델로 선정해 국내를 넘어 일본 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이처럼 뷰티업계가 남성 화장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7300억원에서 2020년 1조4000억원으로 약 92% 급증하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뷰티산업 시장 규모가 16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의 작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남성 고객 화장품 구매액도 전년(2020년) 대비 18% 가량 증가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 화장품이 올인원 스킨케어 제품 위주였다면 이제는 립밤, 메이크업 쿠션 등 색조 화장품으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남성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패션과 미용 등 자신의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용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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