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해상물류 차질 당분간 지속될 듯…“인근 유럽항만 적체 심각”


입력 2022.03.22 14:56 수정 2022.03.22 14:56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물류난에 원자재 수급 조달 어려워

KMI “유럽 대부분 항만 극심 체증 예측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대러 제재로 선박·화물 중단사태가 인근 유럽 항만 적체로 이어져 글로벌 물류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행한 북방물류리포트에 따르면, 러시아 제재로 해운 분야에서 유럽 항만 혼잡이 야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지역 항만 ⓒKMI(자료, http://www.morvesti.ru/news/1679/94428/) 유럽 지역 항만 ⓒKMI(자료, http://www.morvesti.ru/news/1679/94428/)

해상 운송 시장 전문가들은 대러 제재로 인해 컨테이너 화물 운송 서비스 방향 등이 변화함에 따라 유럽 지역 대부분의 항만들이 극심한 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된다는 동향이다.


한 해운 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키프로스, 불가리아, 라트비아, 핀란드 등지 항만의 적체가 40%에서 최대 80%까지 상승한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유럽연합이 지난 3월 1일 러시아 등록·소유·통제·용선·운영되는 선박의 EU 회원국 항만에 입항을 금지하는 러시아 제재 조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후 중국 선사 코스코(COSCO)를 제외한 대규모 국제 선사들은 러시아 항만으로의 선박 기항을 취소하고 있다.


프랑스의 해운 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최근호에 따르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항만으로의 기항 취소는 화물 이동경로 변경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공급망 혼선 가중, 항만과 터미널의 컨테이너 화물 적체 현상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로 인해 이미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현지공장의 부품 조달 선적을 모두 중단하면서 뱃길이 끊긴 상황이라 물품 선적 중단으로 인한 제품 부족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단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앞서 정부가 밝힌 “교역량 10% 미만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는 이미 공수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를 첫 공격했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이 흑해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의 외곽 주거지역을 공격하며 공해 봉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연구원의 김학기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제적 영향으로 “상호 경제보복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세계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OECD는 지난해 12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2년 말까지 4.5%를 전망, 3월 초로 예정됐던 정기 전망치 발표를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취소했고, IMF는 에너지 자원 교역조건이 변경되고 공급망 재건 및 지불 네트워크 분할, 외환보유고 구성 재고 등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와 지정학적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예측을 전했다.


또한 대체 공급원이 없는 주철, 니켈, 티타늄 등 러시아 원자재 공급 축소와 비료 및 기타 농약의 주생산국인 러시아의 영향으로 농업 분야에 어려움이 가중되며 이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 러시아 영공 사용 금지와 항만 물류비용 증가로 인한 물품운송비 부담과 이동시간 증가 등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러 제재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교역 및 투자 구조를 고려할 때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대러 제재가 장기화 된다면 우리나라 교역에 유의미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출통제(FDPR)의 장기화만으로도 경제성장률은 0.01~0.06%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의 대러 직접투자 규모가 1% 미만으로 낮고 대부분 현지 진출을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져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나, 장기적으로는 대러 제재로 인한 자동차, 전자, 식료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러시아 현지진출 기업의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러 수출입 제한과 러시아 실물 경제 위축이라는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불확실성 확대, 러시아를 둘러싼 교역 구조 변동, 금융제재에 따른 거래비용의 증가로 인해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아울러 금융 불확실성 확대와 고유가 등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 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대다수의 견해다.


때문에 국내에도 남아있는 원자재와 제품 등이 소진되면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물류 난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긴축적 정책 기조와 정책적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 저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타개책 마련도 어려워 이래저래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