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들 반발에 李측 “시세 아닌 분양가” 진화
“부동산 정책 실패, 갈라치기 등 되풀이 될 수 있어”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김포 이런 데는 2억~3억원” 발언에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시세도 모른다”, “또 남다른 비현실적 발언이 나오고 있다”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이 후보가 지난 11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90%까지 완화해주는 공약에 대해 설명하던 중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적에 반박하다가 나왔다.
심 후보는 해당 공약이 고소득자들을 위한 공약이라며 문제 삼았고, 이에 이 후보는 “조성원가와 건축원가가 현재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을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20평 정도면 2억~3억원대”라고 했다.
이어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억~3억(원)짜리 20평이 있냐”고 묻자, 이 후보는 “김포나 이런 데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지역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김포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73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용면적 59㎡(25평) 기준 매매가격으로 환산해보면 약 4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 선대위는 공보단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발언은 현재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집값이 2억~3억원대라는 것이 아니라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2억~3억원대의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 분양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정부와 여당의 이 같은 아파트 시세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아래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이었던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은 국회에서 자신의 집을 ‘5억원 이하’ 아파트의 예로 들자,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자기 집 시세도 제대로 모르느냐”며 반발하고 나서기도했다.
이른바 ‘김현미 아파트’로 불리던 경기도 일산서구 덕이동 소재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는 당시 전용면적 146.6㎡ 매물이 6억4500만원(18층)에 거래됐으며, 1년 뒤인 지난해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올해 1단지의 거래는 없지만, 인근 5단지의 같은 면적 매물은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결국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분노한 민심을 잡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현 정부의 정책 실패와 부동산 갈라치기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김포 2~3억, 일산 5억...그 곳이 알고 싶다”, “김포 저 구석진 논바닥도 2~3억원은 없다”, “경기도지사까지 한 사람이 아파트값도 모르면서 대선 후보로 부동산 정책이라니”, “편 가르고 싸움시키고 분열을 조장하는 현 정권과 다를 바 없다” 등 조롱 섞인 비난이 나왔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세 등 부동산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발언이다. 현재 분양가도 그 가격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표심에 급급한 정책은 경계해야 한다”며 “현재의 시장은 1~2년 공급을 줄인 상태라 이 여파는 10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은 자금줄을 옥 죄 시장을 강제로 억눌러놨기 때문에 이후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의 판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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