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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시그널’ 권순우, 윔블던 4강 강자와 대접전…뚜렷한 과제는?


입력 2022.01.19 18:02 수정 2022.01.19 18: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호주오픈테니스 2회전서 '14위' 샤포발로프에 2-3 석패

강서브 수비와 후반부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보완 시급

권순우 ⓒ AP=뉴시스 권순우 ⓒ AP=뉴시스

권순우(25·당진시청·세계랭킹 54위)가 2022 호주오픈에서 도약의 시그널을 켰다.


권순우는 19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서 펼쳐진 ‘2022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랭킹 14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3·세계랭킹)와 4시간30분에 가까운 접전 끝에 2-3(6-7<6-8> 7-6<7-3> 7-6<8-6> 5-7 2-6) 석패했다. 서브 에이스 3-29의 절대 열세와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가 패인이다.


메이저대회 2회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 2020년 US오픈(2회전), 2021년 프랑스오픈(3회전), 2021년 윔블던(2회전)에서 2회전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풀세트 접전 끝에 ‘신예’ 홀거 루네(99위·덴마크)를 꺾은 권순우는 2회전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나이는 두 살 어리지만 40계단 위에 있는 샤포발로프는 2020년 랭킹 10위 올랐던 강자로 지난해 윔블던 대회서는 4강에 진출했다. 비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에 0-3으로 졌지만,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0년 US오픈에서도 2회전에서 만났는데 당시에는 권순우가 1-3으로 졌다. 그런 어려운 상대를 패배 직전으로 몰아넣은 권순우는 도약을 예고하는 경기력으로 한국 테니스에 큰 희망을 쐈다.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호주오픈서 1회전을 통과한 권순우는 2회전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1세트 첫 서브 게임을 허무하게 내준 권순우는 타이 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권순우 ⓒ AP=뉴시스 권순우 ⓒ AP=뉴시스

비록 1세트는 내줬지만 자신감을 충전한 권순우는 2,3세트에서 타이 브레이크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샤포발로프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했지만, 포핸드 스트로크 랠리에서도 오히려 앞섰다. 긴 랠리에서는 샤포발로프의 실수를 유도하는 재치 있는 플레이와 끈질긴 수비를 뽐냈다.


세트스코어 2-1 리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권순우는 4세트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져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체력 문제 탓에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강력한 서브를 꽂는 샤포발로프 위력에 눌린 권순우는 5세트마저 아쉽게 내줬다.


도약의 시그널을 켰지만 보완해야 할 약점 또한 여실히 드러났다. 강서브 수비와 대응 능력은 많이 부족하다. 강자들을 상대할수록 서브 압박의 강도는 더 세진다. 50위권 랭커로서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풀세트 접전을 피할 수 없는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을 잃는 것은 도약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권순우가 쏜 희망이 뚜렷한 과제를 극복하고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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