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래정지 '최대 5년'…오스템임플란트 사태 장기화 우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01.11 05:00  수정 2022.01.10 17:17

아래스, 2017년부터 거래정지

개선기간 부여 시 사태 장기화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2215억원 상당의 횡령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도 거래정지 기간이 무한정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횡령 사유로 5년 간 거래정지된 코스닥 종목도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코넥스와 스팩을 제외하고 79종목이 매매거래정지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피가 11종목이고 코스닥은 68종목이나 된다.


코스피는 거래정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가장 오랜 기간 거래가 막힌 코스피 종목은 '세원정공'으로 1년4개월가량 동결된 상태다. 코스피 종목의 경우 '감사의견거절'과 '주식 병합·분할' 등이 거래정지의 주요 사유로 관측된다.


◆아래스 횡령 혐의로 5년째 거래정지
코스닥 장기 거래정지 종목들. ⓒ한국거래소

반면, 코스닥 종목들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 등으로 거래가 정지돼 동결 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아래스(전 에스아이티글로벌)의 경우 2017년1월31일 거래정지 이후 현재까지 약 5년 간 거래가 동결된 상황이다.


아래스의 거래정지 사유는 횡령 혐의 발생이다. 당시 에스아이티글로벌 한만기 전 대표이사는 자기자본(233억원)의 5.36%에 해당하는 12억5000만원을 횡령했고, 거래소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공소장을 확인해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래스는 2017년2월21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이후, 개선기간 부여가 이어지며 현재까지 거래정지 상태다.


횡령·배임 등의 사유 외에도 실적 미달에 따른 장기 거래정지 사례도 관측된다.


에스아이리소스는 지난 2019년 3월21일 거래정지 이후 현재까지 거래가 막혔다. 이 종목은 2018년도 4분기 매출액이 3억원을 미달하며 거래가 정지 됐다. 에스아이리소스는 2020년 흑자 전환에도 거래소로부터 사업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 거래 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실적' 모두 문제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횡령 문제의 법정 진행 상황 뿐만 아니라 실적도 지켜봐야 한다. 공시에 따르면 자기자본(2020년 말) 대비 횡령액은 108.18%에 달한다. 회사 측은 횡령액 회수 여부에 따라 4분기 당기순이익이 수백억원 적자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오는 24일 이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일, 실질심사 대상이 될 경우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다. 기심위 결과에 따라 거래 재개,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여부가 결정된다.


증권업계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폐가 되지 않더라도 거래재개가 되지 않으면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 개선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이 부여 되는데, 이후 개선기간 추가 부여시 기약 없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사태를 구심점으로 코스닥에 대한 소액투자자의 불만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2만명을 포함해 거래가 묶인 소액주주는 100만명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개인투자자는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진행되는 상장폐지 및 거래정지 시스템이 과연 진정으로 소액주주들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오랜기간 생계 어려움에 처한 소액주주들을 위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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