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맛맛16] ´뿐´의 띄어쓰기

입력 2008.03.31 18:02  수정

´그뿐 아니라´, ´뿐만 아니라´, ´~할 뿐 아니라´, ´~할 뿐이다.´


´그뿐 아니라´, ´뿐만 아니라´, ´~할 뿐 아니라´, ´~할 뿐이다.´ 등등 ´뿐´과 관련한 띄어쓰기가 잘 정리되지 않을 수 있겠다.

´뿐´은 의존명사로서의 쓰임과 조사로서의 쓰임 두 가지가 있다. "다만 내 직분에 충실할 뿐이다.", "어머니는 그저 아들을 믿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었다." 등은 의존명사로 쓰인 예들이고,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그 사람은 작곡뿐 아니라 작사도 잘한다."라고 했을 경우에는 조사로 쓰인 예들이 된다.

그렇다면 "그는 등단만 안 했다 뿐이지 시인이나 다름없었다."에서의 ´뿐´은 어떤 경우일까? 이 경우 ´뿐´은 ´그는 등단만 안 했다´라는 절의 꾸밈을 받는 특수한 경우로 역시 의존명사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띄어 써야 한다.

또 "그는 집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사람들에게 너그럽게 대한다."에서 ´뿐´은 어떤 경우일까? 여기서 ´집에서뿐만´은 ´집(명사)+에서(조사)+뿐(조사)+만(조사)´의 결합이므로 붙여 쓰게 되는 것이다. 즉 이때의 ´뿐´은 조사인 것이다.

´뿐´과 유사한 쓰임의 단어로 ´따름´이 있기는 하나, ´따름´은 대개 ´-ㄹ/-을 따름이다´의 꼴로 사용되어 서술어의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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