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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ㄷ’까지 새겨진 MVP, 3년 연속 외인 몫?


입력 2021.10.25 15:09 수정 2021.10.25 15:1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G전 3K, 84년 최동원 넘고 역대 최다 탈삼진

투수는 물론 타자 쪽에서도 뚜렷한 경쟁자 없어

두산 미란다. ⓒ 뉴시스 두산 미란다. ⓒ 뉴시스

KBO리그 첫 해부터 폭격 중인 두산의 특급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MVP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란다는 2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개의 삼진을 추가, 시즌 225개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란다는 지난 1984년 최동원이 달성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뛰어넘으면서 KBO리그 최고의 ‘닥터 K’로 등극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미란다는 경기 후 "내 야구인생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고 긴장이 풀렸는지 이후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는 점이다.


이날 미란다는 4.1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로 인해 1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에도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두산 미란다. ⓒ 뉴시스 두산 미란다. ⓒ 뉴시스

그러나 미란다의 올 시즌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를 거론할 때 명함을 내밀기 충분하다.


28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리그 선두에 올라 사실상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다승 부문이다. 이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미란다는 14승에 머물고 말았는데 이 부문 1위인 삼성 뷰캐넌(16승)을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잔여 경기 수를 감안했을 때 뷰캐넌을 따라잡기는 무리이며, 최대 15승까지 도달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그럼에도 최다 탈삼진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앞세워 올 시즌 MVP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미란다다.


실제로 투수 부문에서 미란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는 토종과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도 아무도 없고, 타자 쪽에서는 홈런왕 등극을 눈앞에 둔 최정이 경쟁자로 꼽히지만 ‘임팩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MVP 트로피에 ‘미란ㄷ’까지 새겨놓은 특급 투수 미란다가 잔여 일정에서 1승을 더 보태고, 소속팀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미란다가 MVP를 수상한다면 KBO리그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게 된다. KBO리그는 2019년 두산 린드블럼, 그리고 지난해에는 kt 로하스가 MVP에 올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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