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분양한 10곳 모두 128.3%↑
서울 청약가점도 평균 62점…역대 최고
“수요는 많지만, 공급 부족 여전…대출 규제로 현금자산가만”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2월까지 분양한 아파트 10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아파트의 올해 9월 실거래가는 분양가 대비 평균 10억2000만원 올랐다.ⓒ데일리안
아파트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분양한 아파트들이 분양가보다 평균 10억2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청약이 그야말로 10억원짜리 ‘로또’가 된 셈이다.
14일 경제만랩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2월까지 분양한 아파트 10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아파트의 올해 9월 실거래가는 분양가 대비 평균 10억2000만원 올랐다. 128.3%의 상승률이다.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17년 11월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녹번 e편한세상 캐슬1차’ 전용면적 59㎡였다. 분양가는 4억4000만원이었으나, 올해 9월 7억3500만원 오른 11억7500만원에 거래돼 1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한 ‘보라매 SK뷰’ 전용 84㎡로 2017년 5월 분양 당시 6억7000만원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17억원에 거래됐다. 가격이 10억3000만원(상승률 153.7%) 뛴 셈이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2017년 9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114㎡로 분양가(19억1000만원)보다 25억9000만원이나 올랐다. 올해 9월 45억원에 실거래된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자 새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가 대비 집값 상승률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아파트값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신규 분양 단지 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해지면서 ‘로또 청약’이라는 기대감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청약 시장 문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청약 인기가 크게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청약 가점 평균은 역대 최고치인 62점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날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가점 평균은 역대 최고인 62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평균은 44점이었지만 2018년 55점, 2019년 53점, 2020년 56점까지 올라 지금은 60점대를 훌쩍 넘었다.
현행 청약 제도에서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한 총 84점이다. 3인 가족 만점 점수인 64점에 가까워야 서울에서 청약 당첨이 가능한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앞으로 3기 신도시 등 사전 청약으로 수요가 분산되겠지만, 일부에 그칠 것”이라며 “여전히 청약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가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수요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결국 현금 자산가들만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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