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이중 가격’ 정책 개선…배달료 논란 종결될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1.10.14 07:11  수정 2021.10.13 15:5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롯데리아 이달 6일부터 배달팁 공식 도입

버거킹·KFC도 검토 중…맥도날드, 계획없어

한 소비자가 롯데리아 서울역사점을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배달 음식에 배달 수수료까지 얹어 팔던 패스트푸드 업계 관행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달 음식과 매장 음식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른바 ‘이중 가격’ 제도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일부 업체가 시정하거나 전면 검토에 나섰다.


14일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이달 6일부터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 메뉴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대신 전국 배달 서비스 운영 매장에 배달팁 제도를 도입했다. 종전 최소 주문 금액은 1만3000원이었지만 지난 6일부터는 9000원부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매장가와 배달가 동일가격을 직영점과 희망 가맹점을 중심으로 한 달간 시범 운영하고 점주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했다”며 “지역별로 임차료 수익구조가 다르고 점주별 운영방침을 고려해 수수료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한우버거 ⓒ롯데GRS

그간 롯데리아를 비롯해 햄버거 패스트푸드업체들은 매장가와 배달가를 다르게 책정해 왔다. 배달팁을 받지 않는 대신 배달에 필요한 비용을 상품가격에 포함시키는 식이다. 예를 들어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세트의 경우 매장가는 5900원이지만 배달앱에서 주문하면 7000원을 내야 했다.


이 때문에 주문 수량이 늘어날수록 매장가와 배달가 차이는 더욱 벌어져 논란이 됐다. 배달 주문 시 매장 가격에 비해 햄버거 세트는 1000~1200원,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700원, 음료는 500~700원까지 비싸게 판매됐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됐다. 버거킹, KFC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주문 과정에서만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를 수 있음을 알리고 있었으나, 주요 배달 플랫폼 3곳(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에는 모두 해당 정보가 없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5월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동일 제품임에도 배달 시 모든 제품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더 비싸게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방식이면 메뉴를 많이 주문할수록 가격 차이가 커져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고 분석한 것이다.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일정 금액 이상 배달주문 시 별도의 배달료가 청구되지 않는 대신 배달제품 가격에 배달료 등 배달 서비스로 인한 제반 비용을 포함해 가격을 책정해 왔다” 항변했다.


그러다 최근 롯데리아가 ‘배달팁 제도’를 도입하면서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공식적으로 배달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후발주자 들도 잇따라 배달료를 ‘공식화’ 한 것과 같은 현상이 재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단일 가격제를 유지하는 대신 배달료를 별도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리아가 배달팁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버거킹과 KFC도 배달료를 도입할 전망이다. 다만 맥도날드의 경우 현행 가격 구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배달 수요가 커지고 또 일상이 되면서 상품가격과 배달료를 분리해 가격정보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업계에도 배달팁 제도가 점차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