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에틸렌-나프타 마진 축소…3Q 실적 감소 전망
주요 제품가도 전분기 대비 하락…4Q 中 전력난 '예의주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롯데케미칼
유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상반기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원재료 부담이 높아지면서 마진(제품-원재료 가격차이)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현지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석화업체들은 국내외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하반기 수익 개선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3사의 실적은 전분기(2분기) 보다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2514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8.7% 높으나,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한 전분기(2조1398억원) 대비로는 40% 이상 낮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181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로도 18% 줄어든 수치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1.7% 증가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3사의 실적이 나란히 감소한 것은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기초소재) 사업 마진이 원재료값 상승 및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후반대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70.53달러이며, 두바이유는 71.56달러였다. 2분기(4~6월) 가격 보다 각각 7.2%, 7.3%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도 뛰었다. 3분기(7~9월) 월 평균 가격은 677달러로 1분기 보다 21%, 11.5% 상승했다. 석화 산업의 주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에서 정제돼 나온다. 평균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나프타 비중은 70%를 상회한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만큼 나프타 판매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석화업계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LG화학
나프타 가격이 오르자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축소됐다. 올해 1분기 t당 451달러 수준이었던 스프레드는 2분기엔 430달러로 떨어진 뒤 3분기엔 335달러로 추락했다. 에틸렌 가격이 전분기 보다 25달러 줄어든 반면 나프타 가격은 70달러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은 NCC(나프타 분해설비)를 활용해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한 뒤 에틸렌과 같이 합성섬유나 합성수지를 만드는 기초원료를 생산한다.
더욱이 원재료 상승분이 최종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되지 못하면서 수익은 더욱 감소했다. 에틸렌을 중합해 제조하는 합성수지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가격은 7~9월 3개월간 월평균 t당 1043달러로 전분기 보다 20달러 하락했다. PP(폴리프로필렌) 역시 2분기 t당 1149달러에서 1117달러로 32달러 떨어졌다.
창호, 바닥재 등 건축 내외장재로 쓰이는 PVC(폴리염화비닐)의 경우 전분기 t당 1384달러에서 3분기 1310달러로 하락했고, 가전 제품 드에 주로 쓰이는 ABS(고부가합성수지)도 2392달러에서 125달러 내린 2267달러에 그쳤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스프레드 축소는 원료인 원유·나프타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주요 제품인 에틸렌 가격이 받쳐주고 있지만 원료값이 계속 오를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PE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지난 8월 한 달간 정기보수를 실시해 이 기간만큼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대신증권은 "롯데케미칼은 PE, PP 등 범용 제품 중심의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로 전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석화업체들의 수익 감소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직원이 공정 및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모습ⓒ한화솔루션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 가운데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저장성·광둥성 등을 비롯한 20여 곳에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적용됐다.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감축 등을 이유로 에너지 소비 통제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들 지역엔 LG화학 등 석유화학업체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여러 국내 기업이 자리해 있다. LG화학은 장쑤성 우시에 양극재공장을 가동중으로, 현재까지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없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양극재 공장은 정상 가동중이며, 전력난이 지속될 경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석화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생산 차질 우려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라며 "고수익 제품을 앞세워 수익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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