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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동네 아이들, 훨씬 예의 바르더라" 한 초등교사의 주장


입력 2021.09.16 05:55 수정 2021.09.16 04:3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학군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고 주장한 글이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1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20대 초보 선생이라고 밝힌 A씨가 '학군 진짜 중요한 거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최근 학교를 옮겼다는 A씨는 "똑같은 국가교육과정과 교과서에, 교사 수준도 비슷할 것인데 왜 학군지 아파트가 저렇게 비쌀까 이해 안 가던 때가 있었다"면서 "(옮긴 뒤)부동산에서 왜 자꾸 학군, 학군 그러는지 피부로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빌라촌 학교에서 십수억대 아파트 학교 오니까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진짜 포털타고 이동하는 것 마냥 공기가 바뀐다"며 "아이들 말투부터 행동과 표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다르다"고 적었다.


학부모가 아이에게 쏟는 관심, 아이들의 옷차림, 아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 등이 다르다는 게 A씨의 견해다. 그는 "잘사는 동네가 훨씬 예의바르다"며 "초등학교가 이정도인데 중고등학교는 내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생의 눈으로 봐도 학군지가 비싼 이유가 있다"고 자체 결론을 내렸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자식교육 생각하면 좋은 지역 가는 게 답이다" "주변 교사 지인들 대부분 같은 생각이다" "병원도 마찬가지, 은행도 마찬가지다"라며 A씨의 글에 공감을 표했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교사마저 학군 거리다니 씁쓸(하다)"이라고 남긴 것.


그러자 A씨는 "학군거리는 게 왜요? 교사는 그럼 우두커니 장승처럼 날아오는 돌 다 맞아야 해요? 이 돈 받고 저희한테 그런 거 감당하라고 하면, 열정페이 아닌가?"라며 "나도 사람이고 노동자다 그냥 직장인이라고요 근무환경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인간의 욕구 아닌가요?"라고 반발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해당 글은 캡처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다수는 "솔직히 분위기 중요하죠, 학구열 높은데 보내면 교육에 좋긴 합니다" "저 교사 맞는 말 했네" "사는 동네 무시 못 하지 친구 수준도 다 달라지니까"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나 같아도 내 자식 좋은 곳으로 보낼 듯"이라며 격한 공감을 보였다.


반면 "저 교사 너무 편협한 시각 아닐까" "20대라고 하는 거 보니 경력 얼마 안 되서 저러는 듯" "교사가 차별과 혐오를 대놓고 하네요" "학군 좋은 교사들이 더 친절하고 잘 가르친다면 본인은 인정할까" "유명 학군 나와도 인성 별로던데, 너무 일반화했다" "저러니 애들이 아파트 이름으로 급 나누고 왕따시키지" 등 A씨의 글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외에도 "불편한 진실이다" "어른들이 바뀌어야지, 먼저 나서서 급 나누고 선 긋는 게 문제" "아이들이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격차 해소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현 세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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