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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국민들의 분열이 불러온 내전의 비극


입력 2021.07.29 13:30 수정 2021.07.29 14:25        데스크 (desk@dailian.co.kr)

영화 ‘모가디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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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몰려있는 7~8월은 극장가 성수기다. 영화사는 그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영화나 관객이 몰릴만한, 일명 텐트폴(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흥행 가능성을 높인 영화)이라고 불리는 대작 영화들을 이 시기에 배치해 개봉한다. 그동안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들이 대부분 여름 성수기에 나왔다.


코로나 19로 유례없는 여름 비수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들의 대작 4편이 침체한 극장과 지친 관객들을 위한 구원투수로 찾아왔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와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은 ‘방법: 재차의’ 그리고 ‘싱크홀’과 ‘인질’이 그것이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는 강신성 대사의 소말리아 탈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한 대사와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이 힘을 합쳐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990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한신성(김윤석 분) 대사는 바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강대진(조인성 분) 참사관이 서울에서 준비해온 선물을 가지고 대통령궁으로 가는 도중 이를 막기 위한 북한 참사관(구교환 분)의 소행으로 강도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 북한대사(허준호 분)는 내전으로 인한 소말리아 탈출 과정에서 한국대사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영화 ‘모가디슈’는 민족은 이념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말한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1990년 아직 끝나지 않는 냉전시대였다. 또한 남북한 모두 UN에 가입하기 전으로 1990년 소말리아는 남북이 유엔에 가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로비전이 펼쳐지던 곳이었다.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 서사의 축은 남북 간의 외교전에서 소말리아 내전으로 옮겨가면서 결코 가까워질 수 없었던 남과 북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배를 타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생사가 걸린 죽음의 앞에서 이념보다 민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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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분열의 참상을 보여준다. 소말리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다. 유럽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소말리아는 1960년 소말리아 공화국으로 독립에 초대 대통령도 선출하고 헌법도 만들며 기초를 다졌다. 그러나 1969년 모하메드 시야드 바레가 군사쿠테타로 집권하면서 친소에서 친미노선으로 바꾼다. 바레는 독재를 했지만 정권 초기 8년간 미국의 지원으로 고속도로도, 발전소, 항구, 공항, 축구장, 그리고 상하수도 시설도 확충하는 등 경제적으로 성장을 해나갔으며 농축산물도 자급자족했다. 이 시기가 현대 소말리아 역사상 가장 안정되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정치적 경쟁자인 아이디드가 바레를 축출하면서부터 내전은 끊이지 않았고 미국과 유엔평화유지군까지 철수하게 만들었다. 소말리아는 만성적 내전과 가뭄과 기아로 허덕였다. 결국 국민들을 해적으로 내몰았으며 위험하고 불쌍한 삶을 살게 했다. 영화는 국민의 분열과 정치인의 권력욕이 국민의 삶과 생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국적 경치와 문화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100%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는데, 소말리아는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돼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진행됐다. 모로코는 할리우드도 자주 찾는 촬영지로 최근 영화 ‘블랙위도우’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배우 김윤석이 모로코의 이국적인 경치와 문화 모든 것들을 평생 잊지 못하겠다는 말처럼 영화 속에서도 이국적 풍광을 전달받을 수 있다. 코로나로 해외를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크린 너머 아프리카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만족감을 준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편가르기로 국민들의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의 확산세로 집콕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은 점점 요원해 지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동시에 국민들의 과도한 분열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느끼게 해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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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 film1027@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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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캐슬 2021.08.0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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