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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장외가 적정성 논란…공모가 거품 주범?


입력 2021.07.28 05:00 수정 2021.07.28 02:21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장외거래 거래투명성 확보 쉽지 않아

공모주 상장후 주가 급락 개연성 높아

"장외시장 객관적 평가 체계 도입해야"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최근 공모주의 고평가 이슈가 장외 가격의 적정성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기관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장외가격에 대한 논란은 점점 가열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BNK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장외가격을 문제삼고 나섰다. BN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내면서 청약을 자제해야한다는 평가를 담았다. 그 이유로 장외시장 가격이 터무니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8만2000원으로 총 발행주식수 감안시 시가총액은 34조원"이라며 "상장은행 시총 합계가 74조원임을 감안하면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며 비교할 가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의 비교기업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1%에 달하는데, 10%를 상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기업 선정이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비대면 영업방식은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ROE 기준을 적용하는데 은행업의 특성상 ROE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 순영업수익 구성 추이.ⓒ유안타증권 카카오뱅크 순영업수익 구성 추이.ⓒ유안타증권

정태진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가 국민은행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하려면 자본확충없이 ROE가 2023년에 10%에 도달하고 10년간 ROE가 유지되면서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결국 여신 점유율이 과도했다는 실망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비중이 높고 향후 중금리와 자영업자 대출 진출을 위해 신용평가시스템의 검증을 받아야한다. 또한 높은 대출 성장을 유지하려면 자영업자 대출 진출과 중금리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 하나금융과 단순 비교할때 5년간 연평균 신용대출은 16% 성장, 주택담보대출은 76% 성장이 필요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 프리미엄 정당화를 위해선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이지만 현재 은행업권의 특성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는 기대감이 크지만 앞으로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한다는 점에서도 시장가격이 과도하게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은행처럼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존 국내외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제기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이달 기준 일평균 체결건수와 수량은 각각 26건과 776주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장외시장 가격은 거래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없는 개인간 거래로 형성이 되는데 몇 주도 안되는 거래건수와 수량에 그친다는 점에서 고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거래가격이나 수량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이는 상장후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공모가격이 시가총액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공모가 고평가 를 형성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외가격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경우가 많다"며 "고평가 우려가 될 수 있는 장외시장 가격 형성에 개입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도입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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