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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음 판호는 어디?...국내 게임업계 ‘술렁’


입력 2021.06.30 13:56 수정 2021.06.30 13:58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외자판호 발급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엔씨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 발급 기대감↑

최대 게임 시장 中 판호 발급 하나둘 이뤄지자 중국 진출 준비 '속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대표 이미지.ⓒ펄어비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대표 이미지.ⓒ펄어비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으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중국 진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게임 판호 발급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던 게임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대표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발표한 43종의 수입게임 판호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은 중국이 지난해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지난 2월 핸드메이드게임즈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에 판호를 발급한 데 이어 4개월 만이다.


특히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되던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달리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지 신규 대작 게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게임의 중국 직접 진출이 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현지 퍼블리셔는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투자한 아이드림스카이다. 아임드림스카이는 현지 판호 획득 작업을 적극 진행해왔고 펄어비스와 현지화 등 기술적 준비와 마케팅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펄어비스는 이번 판호 발급 호재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게임시장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게임시장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로열티만으로 연 1조원을 벌여들였고, 크래프톤은 중국 텐센트와 ‘화평정영’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뒤 매출 70% 이상이 로열티 수익을 차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모바일’이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 이상, 총매출 기준 일평균 20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며“중국 내 선호도가 높은 MMORPG고, 지난 4년간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콘텐츠의 양이 상당히 많이 누적됐기 때문에 콘텐츠 소모량이 많은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제 게임업계에서는 다음 판호 발급 타자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 수년전부터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게임은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이 꼽힌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외에 PC 게임 ‘검은사막’도 판호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29일 열린 ‘마블 퓨처 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소식은 한국 게임업계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며 “기대를 가지고 더 빠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게임 웹진 '17173'이 집계한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17173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게임 웹진 '17173'이 집계한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17173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진출 대비한 채비도 분주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4’ 중국 판호 발급을 위해 현지 퍼블리셔 선정을 앞두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미리 판호를 받았지만 작년에 출시가 돌연 연기됐다. 최근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중국 게임 이용자들이 국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국내 게임이 진출할 경우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 최대 게임 웹진 17173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 1위에 던파 모바일, 3위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올랐다. PC 게임 기대 순위에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펄어비스 ‘검은사막’, 넥슨 BBQ프로젝트 등이 상위권에 있다.


다만 이번 판호 발급을 두고 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비판의 시선도 적지 않다.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진출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의 국내 게임 판호 발급 규모는 단발성에 그치고 불공정 무역 지적을 회피하기 위한 생색내기용이라는 점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음 판호가 언제, 어디에 발급될지 예측하기 힘들고 외자 판호 발급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중국 정부가 다시 폐쇄적으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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