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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수수료 내고 화이자나 맞자"…9월 모평, 허수 응시자 '봇물'?


입력 2021.06.25 06:02 수정 2021.06.24 20:16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가장 후순위로 백신 맞는 20대 "12000원 내고 모의평가 접수하면 백신 먼저 맞는다" 웅성웅성

교육부 "40대 이하 국민도 8월부터 접종…허수 지원 최소화 노력"

지난 3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3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응시자들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시험을 접수만 하고 실제 응시하지 않는 '허수 응시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대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9월 모의평가를 보면 백신을 놔준다", "점수 상관없으니 응시 수수료 내고 백신이나 맞자"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추려 8월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 수능에 응시하는 재수 이상 수험생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밀린 20대도 1만2000원을 내고 모의 평가를 접수하면 정부 일정보다 먼저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듯 평가원은 "백신 우선 접종은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응시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시험 시행을 위해 시험에 실제 응시할 수험생만 신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허수 응시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가장 후순위로 백신을 맞게 되는 20대들 사이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탓이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방역수칙 완화 및 공공시설 입장료 할인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아직 접종 시기가 뚜렷하지 않은 20대들에겐 먼 이야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이 있는지'에 관해 물은 결과, 20대의 48%가 '의향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당국은 8월부터 40대 이하(18∼49세)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허위 신청 유인이 크지 않다고 보고 수험생 백신 우선 접종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훈희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질병청의 3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40대 이하 국민도 8월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이 가능하다"며 "가능한 많은 분이 빨리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해 허수 지원을 최소화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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