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 좌완 산타나, 소속팀에 장기계약 제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인 요한 산타나(28)가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미네소타의 지역지 <미네아폴리스 스타트리뷴>은 23일(한국시간), 산타나가 지난해 배리 지토가 받았던 것과 같은 금액인 7년간 1억 2600만 달러(평균 1800만)를 보장해 준다면 팀과의 연장 계약을 고려하겠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트윈스는 시카고 컵스가 카를로스 잠브라노에게 안겨준 투수 최고액(5년간 9150만)을 조금 넘어서는 5년간 9300만 달러의 연장 계약 조건을 산타나에게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산타나는 이를 거부했고, 평균 금액은 줄어들더라도 더 오랜 기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한 것.
내년 시즌이 종료되면 FA 자격을 획득하는 산타나는 투수 최초로 연평균 2000만 달러의 벽을 허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때문에 구단 측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산타나가 제시한 계약조건 역시 스몰 마켓인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그다지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무엇보다 투수에게 5년을 넘어가는 장기계약을 보장하는 것은 반드시 현명해 선택이라 할 수는 없다.
타자들의 경우 최근 6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기본 옵션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투수들의 경우는 여전히 3~4년 계약이 일반적이다. 투수는 야수들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크고, 부상을 입었을 경우 재활 기간도 훨씬 길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투수에게 6년 이상의 기간에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지난해 지토를 포함한 단 4번 밖에 없다. 이 중 페드로 마르티네즈(1998년 6년 7500만)만이 합격점을 받았을 뿐, 마이크 햄튼(2001년 8년 1억 5100만)과 케빈 브라운(1999년 7년 1억 500만)은 역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마이크 무시나(2001년 6년 8850만)도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투수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치고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4~5년짜리 계약은 제법 많은 수가 존재했지만, 그 조차도 뒤돌아봤을 때 절반 이상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러하니 갈수록 투수의 장기 계약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으며, 지난해 지토의 계약이 주위의 빈축을 샀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지토를 제외하면 위에서 언급한 잠브라노를 비롯해 마크 벌리, 크리스 카펜터, 마이크 슈미트, 로이 오스왈트, 로이 할라데이, 애런 하랑 등 최근 1년 사이에 계약을 맺거나 연장 계약에 동의한 선수들은 모두 3~5년을 보장 받았을 뿐이다.
최근 4년 동안 70승 32패 방어율 2.89를 기록하며 두 번의 사이영상을 거머쥔 요한 산타나는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좌완 에이스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산타나라고 해도 7년의 계약 조건은 미네소타 입장에서 큰 모험이다. 더군다나 여전히 위력적이라곤 하지만 산타나는 최근 3년간 피안타율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체인지업을 제외한 제3의 구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허용한 33개의 피홈런은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
미네소타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산타나의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에 돌입하는 것과, 연장 계약을 맺으며 강팀으로의 입지를 굳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 인기몰이를 시도하는 방안이 있다. 폴라드 구단주와 빌 스미스 단장이 어느 쪽을 택하게 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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