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민병헌, 대표팀 선발 물음표 떼어 낼까?

입력 2007.11.24 09: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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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평가전, 연일 맹타 휘두르는 민병헌

뒤늦게 야구 대표팀에 합류를 한 민병헌(20·두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민병헌은 22일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백팀 선두타자로 출장,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화끈한 방망이쇼를 보여줬다.

이날 4안타를 몰아친 선수는 양 팀을 통틀어 민병헌이 유일하다. 100% 출루를 기록한 민병헌은 전매특허인 도루도 2개나 성공시키는 등 선두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백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민병헌은 21일 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는 등 최근 타격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있다.



대표팀 선발 논란, 실력으로 증명한다

대표팀 외야의 세 자리 가운데 이미 두 자리는 이병규(주니치)와 이택근(현대)이 예약한 상태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이대형(LG), 이종욱(두산)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최악의 부진을 겪지 않는 한 민병헌이 주전으로 나서기는 어렵다. 그러나 주전 발탁 여부와는 상관없이 민병헌의 맹활약은 김경문 감독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당초 민병헌은 상비군 소속이었지만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지난 12일 투수 장원삼(현대)과 함께 대표팀에 뒤늦은 합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재홍(SK)을 대신해 합류를 한 민병헌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다지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민병헌에게 밀려난 박재홍은 통산 홈런 255개를 때려내고 있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였기 때문.

올 시즌 성적에서도 박재홍은 타율 0.280 17홈런 54타점 10도루를 기록, 타율 0.244 3홈런 31타점 30도루를 기록한 민병헌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우선시 돼야 할 타격 능력에서 앞서고 있는 것. 이승엽(요미우리), 최희섭(KIA) 등 거포들의 불참으로 가뜩이나 화력이 떨어져있는 대표팀에서 그나마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박재홍 마저 탈락을 시키고 대신 합류 시킨 선수가 거포와는 거리가 먼 민병헌이었으니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에서 박재홍이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발이 빠르고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민병헌을 대주자나 대타로 기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현재의 대표팀은 사실상 드림팀이라고 볼 수가 없다. 어차피 이름값으로 야구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김경문 감독의 작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민병헌이 현실적으로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김경문 감독이 소속팀 선수 챙기기 아니냐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민병헌을 발탁한 이유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민병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한다면 그에 따른 모든 비난은 김경문 감독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이치다. 이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를 한 민병헌이 마치 감독의 마음을 헤아렸다는 듯이 평가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뛰어넘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김경문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현재 민병헌의 역할은 경기 중후반 대주자나 대타 등으로 나서 작전을 수행해주는 것. 자신의 역할만 충실하게 소화해 낸다면 김경문 감독의 민병헌의 발탁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민병헌이 평가전이 아닌 실전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해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떼어내고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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