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전력 공백, 신인급 선수 고군분투로 선전
외국인 선수들 허약한 수비력, 영건들 기복은 아킬레스건
지난해 통합 챔피언 울산 모비스는 올 시즌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작년 우승의 주역이었던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에 입대했고, 외국인 선발제도의 변화로 크리스 윌리엄스도 팀을 떠났다. 한 시즌 만에 주전 라인업이 완전히 물갈이된 모비스는 올 시즌 약체팀으로 거론될 정도로 많은 우려를 자아냈던 게 사실.
그러나 시즌이 개막된 지금 모비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의외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3경기를 치른 현재 모비스는 1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내용상 일방적으로 패한 경기는 한 번도 없다.
20일 서울 SK전에서는 4쿼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18일 오리온스와의 홈 개막전이나 25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도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초반 10점차 이상의 큰 열세를 극복하고 막판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는 저력을 선보이며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KCC전에서 전반 한때 23점차의 열세를 딛고 3,4쿼터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뒷심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의 목표를 두고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경험을 쌓고 성장해나가는데 중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당장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무게중심을 둔 듯한 발언이다.
모비스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바로 김효범과 함지훈, 김학섭이다. 지난 시즌까지 벤치멤버에 그쳤던 김효범과 김학섭은 양동근과 김동우의 공백을 틈타 올해 팀 내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난 1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선발된 함지훈은 ‘흙속의 진주’로 평가받으며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KCC전에서는 초반 2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던 김효범이 10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반면, 빈자리를 메운 것은 김학섭과 함지훈이었다. 김학섭은 팀 내 슈터들의 외곽이 부진했던 경기 초반 오픈 찬스를 득점으로 성공시키며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8점(3점슛 4개) 4도움을 올렸다.
함지훈은 국내 최고의 빅맨으로 꼽히는 서장훈과의 전반 맞대결에서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하며 고전했으나 후반에는 서장훈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골밑 공격을 시도하는 대담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 모비스 대추격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편으로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모비스 전력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모비스는 서장훈-브랜든 크럼프로 이어지는 KCC의 가공할만한 높이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키나 영-케빈 오웬스의 골밑 장악력과 수비력이 떨어지지만 이미 외국인 교체한도를 넘어선 탓에 새로운 선수의 보강도 불가능하다. 팀 내 젊은 선수들이 프로무대에서 주전 경험이 부족한 만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고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있어서 남다른 능력을 선보였던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도 인내심을 가지고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따지고 보면 유재학 감독은 전임 SK빅스(현 전자랜드) 감독 시절부터 지금의 모비스까지 강팀을 맡아본 기억이 없다.
그러나 탄탄한 조직력의 농구를 바탕으로, 유재학 감독은 약팀을 강팀으로 바꾸어놓고, 숱한 유망주들을 프로농구 정상급 스타로 키워내는 ‘매직’을 선보였다. 변화를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비스에서 다시 한 번 ‘유재학 매직’이 빛을 발하며 험난한 올 시즌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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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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