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원정대’ 보스턴…명가 재건 이룬다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8.09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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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앨런-피어스 ‘황금 트리오’ 결성

벤치멤버 확보, 노장 레지 밀러 러브콜 관심집중

2007-08시즌 개막이 어느덧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NBA(미 프로농구)에서 가장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팀은 바로 보스턴 셀틱스다.

NBA 역대 최다우승(16회) 기록에 빛나는 보스턴은 래리 버드의 시대가 끝난 90년대 초반 이후, 농구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팀’으로 추락했다.

옛날의 영광은 온데간데없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약체팀으로 전락한지 오래. 리빌딩의 실패와 주전들의 줄부상이 겹치며 지난 시즌 보스턴은 24승 58패로 동부 컨퍼런스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올 여름시즌 보스턴은 ‘명가 재건’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원맨팀 에이스’의 대명사였던 피어스를 보좌할 스타로 특급 슈터 레이 앨런을 보강했고, 지난 7월 31일에는 사실상 1대7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NBA 최고연봉을 자랑하는 거물급 파워포워드 케빈 가넷까지 영입,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황금 트리오’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보스턴으로서는 장기적인 리빌딩을 포기하고 당장의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고 할만하다. 테오 래틀리프와 알 제퍼슨, 제랄드 그린, 라이언 곰스, 세바스찬 텔페어 등 팀 내 유망주와 핵심 전력들에 신인 지명권 2장까지, 가넷을 잡기 위해 막대한 출혈을 감수해야했다.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 레이 앨런은 모두 전 소속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으며, 각 포지션별로 현역 최정상급 선수들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이 이끌던 팀은 지난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했다. 세 선수 모두 뛰어난 개인기량에 비하여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상이나 리더십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문부호를 받았다는 점, 우승반지는 고사하고 챔피언결정전조차 한번 나가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느덧 나란히 30대의 문턱에 접어드는 세 선수들로서는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과감한 변화에 몸을 실었다. 이들의 네임밸류만 놓고 보면 다음 시즌 보스턴은 당장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

과거에도 NBA 정상급 스타들이 우승을 목표로 ‘반지원정대’를 결성했던 경우는 적지 않다. 95∼96시즌에는 시카고 불스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96∼97시즌의 휴스턴 로케츠(하킴 올라주원, 클라이드 드렉슬러, 찰스 바클리)가 있었고, 드렉슬러가 은퇴한 98∼99시즌에는 스카티 피펜이 합류하기도 했다.

03∼04시즌에는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의 슈퍼콤비가 건재하던 LA 레이커스에 ´명예의 전당´ 후보인 칼 말론과 게리 페이튼이 가세한 ‘전당포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외에도 99-00시즌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01~02시즌의 새크라멘토 킹스, 05∼06시즌의 마이애미 히트 등이 오직 우승을 위해 당대의 올스타급 선수들이 합심한 선수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중에서 반지사냥에 성공했던 것은 시카고 불스와 마이애미 히트 정도다.

역대 ‘반지원정대’와 현재 보스턴의 차이점은, 슈퍼트리오 모두 갓 30대의 문턱에 접어들며 선수로서 가장 전성기의 기량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 올스타팀 멤버들이 실질적으로는 대부분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찾아 이동했던 것과 달리, 보스턴은 75년생인 레이 앨런이 32세, 76년생인 가넷은 31세. 막내 피어스가 77년생으로 30세다.

부상 등의 악재만 없다면 이들은 향후 3∼4년간은 충분히 전성기 급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이다. 세 선수 모두 동료들과의 관계가 좋고, 스타치고는 비이기적인 선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어서 상호 조화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관건은 벤치멤버의 보강과 포지션별 불균형에 달려있다. 무엇보다 보스턴은 이 세 명의 스타를 확보하기 위하여 너무 많은 출혈을 감수했다. 현재 보스턴의 엔트리에 실질적으로 남은 선수는 9명밖에 되지 않으며. 질적인 문제를 떠나서 세 선수를 교체해줄 만한 자원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보스턴은 현재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해줄 수 있는 ´블루워커형´ 정통 센터와 리딩에 능한 포인트가드가 전무하다. 세 슈퍼스타가 모두 다재다능한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고 해도 이들 3명만으로 농구를 할 수는 없다. NBA 최다 3점슛 기록을 간직하고 있는 백전노장 레지 밀러(42, 전 인디애나)의 현역 복귀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보스턴이 벤치보강에 얼마나 다급해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최근의 ‘서고동저’ 현상으로 인하여, 지난 시즌 우승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비롯한 댈러스 매버릭스, 피닉스 선즈, 유타 재즈 등 대부분의 강호들이 서부팀에 몰려있다는 것도 보스턴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동부에는 현재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정도가 강호로 분류되지만 세 팀 모두 내년 시즌 뚜렷한 전력보강 요인이 없는데다 서부 강호들에 비하면 무게가 떨어지는 편. 또한 보스턴의 내년 시즌 성적표는 ‘명가 재건’을 넘어서 장기간의 서고동저와 전력불균형 현상으로 침체된 NBA의 인기를 되살리는 흥행 카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 ‘초강수’ 보스턴, 가넷 영입…슈퍼스타 3인방 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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