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승´ 전병두에게 찾아온 행운

입력 2008.05.08 09: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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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적 첫 승 거둔 전병두


전병두(SK)가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트레이드 된 지 사흘 만에 선발로 등판해 화제를 모은 전병두는 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한 전병두는 평균자책점을 종전 8.25에서 5.82로 대폭 끌어내렸다.

1안타 무실점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투구내용을 들여다보면 호투와는 거리가 멀었다. 전병두는 5회까지 무려 7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전병두는 경기 시작 후 7구만에야 처음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집어넣었을 정도로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안타를 1개밖에 허용하지 않은 것은 종잡을 수 없는 제구가 한몫했다.

경기 초반 전병두의 투구 폼은 무너진 상태였다. 사실상 1군 경기 선발 등판 자체가 무리였던 상황. 그럼에도, 전병두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트레이드 사흘 만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투수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행운이 따랐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SK라는 팀을 세 번째 소속팀으로 만난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를 선발로 예고한 이유를 "9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고 말했지만, 실전 등판을 통해 문제점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함과 동시에 선발 자원인 전병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전병두의 깜짝 선발 등판은 SK의 여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SK는 전날까지 23승 8패를 거두며 2위 롯데에 5.5게임 차이로 1위를 독주하는 중이었다. 승률이 무려 0.742다. 1~2경기를 놓친다고 순위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 아닌 것. 더군다나 SK는 8개 구단 최강의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가장 적은 타격을 받는 팀이 바로 SK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제구력 불안으로 KIA 2군에 머물렀던 전병두를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선발로 기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SK가 독주하는 강팀이었기 때문. 승부근성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성근 감독이 전병두에게 "승패에는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주문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최악의 공격력으로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LG전에 등판한 것도 전병두에게는 행운이었다.

이날 LG 타자들은 경기 초반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전병두를 상대로 성급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자멸했다. 3회 이후 전병두가 점차 안정을 찾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LG 타자들의 도움이었다. LG는 승패에 관계없이 테스트 성격으로 등판한 선발 투수를 상대로 영봉패 당한 것.

김성근 감독은 경기 직후 "(이날 승리가)전병두가 페이스를 다시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는 이야기로 만족을 드러내며 퇴출당한 외국인 투수 쿠비얀의 대체 투수가 들어오기 전까지 전병두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기회를 잡은 것이다.

과연 이날 행운이 깃든 이적 첫 승이 전병두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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